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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스토리

무턱대고 퇴사하기 전에 구분해야 할 것들

무턱대고 퇴사하기 전에 구분해야 할 것들

  

 

세상을 바꾸는 시간(세바시)’라는 강연을 보다가 갑자기 사실과 기대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를 맞은 우리 생활에도, 그리고 우리들의 직장생활에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글을 한 번 적어봅니다.

  

 

1. 어느 미군 포로의 이야기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7년이 넘게 포로생활을 하고 돌아온 미군 파일럿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 긴 시간 동안 육체적/정신적 고문을 견뎌낼 수 있었냐고. 그 파일럿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용소에서 가장 먼저 쓰러진 사람들은 바로 '긍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올해 추수감사절에는 나갈 수 있을 거야, 크리스마스에는 돌아갈 수 있겠지..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다가 상실감에 무너져 내리고 결국 삶의 희망까지 잃게 된 것이죠."

  

미국 해군 장성 제임스 스톡데일의 일화인데요, 이미 눈치채신 분도 있으시겠지만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의 그 스톡데일이 맞습니다. 앞서 언급한 일화는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유래가 된 그 이야기죠

  

한 마디로 '결국 나는 조국으로 돌아갈 것이다'라는 희망과 함께,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어 있으며 결코 쉽게 나갈 수 없으리라는 현실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뒤집어 말하면 '사실과 감정'을 구분하지 않고 뒤섞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알려주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2. 기대와 사실 구분하기

 

회사에서 실망하고,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받으면서 유독 이를 못 견디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는 정말로 안 좋은 직장에서 객관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들과 매일 같이 일해야 하는 불운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상당수는 사실이 아니거나확신할 수 없는 전망에 본인의 기대나 애정을 투영한 사람들입니다

 

저 사람도 내게 호의적이겠지, 올 연말에는 승진할 거야, 고객이 나와 계약하겠지.. 같은 것들은 사실이 아니라 혼자만의 기대일 뿐입니다

 

내가 잘 대해준 그 사람이 정작 내게는 무관심할 수 있고, 나보다 동료의 성과가 더 좋거나, 내 성과가 조직이 판단하는 기준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고객사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더라도 당장 돈이 없을 수도 있고, 아니면 더 좋은 대안을 발견해서 우리 회사와 계약을 안 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충분히 현실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이런 결과들을 예측하고 인식했다면 결과를 따져보고 분석하면서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잘 되겠지!', '당연히 그렇게 되겠지'라고만 생각하다가 기대를 배신하는 일이 벌어지면 거기에 대한 '감정'이 치고 올라옵니다.  

 

 - 아니, 지가 나한테 어떻게 그래?'

 - '거지 같은 회사, 진짜 배신감 든다'

 - '우리랑 계약할 것 같이 그러더니... 나쁜 놈'


그러다 보면 이런 반응을 보이게 되고, 더 심해지면 나의 기대와는 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감정이 사건이, 기억이, 관계가 되고 결국 나의 태도와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내 주위에도 나의 감정을 들어주고 이해해줄 사람이 별로 남지 않게 됩니다

 

회사가 짜증 나고, 상사가 거지 같고 내 삶이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내가 감정과 팩트를 뒤섞는 게 아닌지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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