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함께 10년 이상을 수영지도강사로 달려오신 김홍기님. 시간이 걸려도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말씀하시는 웃음이 아름다운 그를 만나보자!
사회체육분야에 입문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생활체육 전공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다고 알고 있는데 특별히 수영을 선택하신 이유는?
대학교 1학년 때까지는 선수생활을 했어요. 하지만 엘리트 체육이 너무 힘들었죠. 그러다가 학교들마다 연계된 연합서클이 있었어요. 각 학교 체육을 전공하는
친구들끼리 스포츠 클럽에서 하는 자원지도자 클럽이라고 선생님들의 정규수업에 들어가서 수업을 보조하고, 수업 스킬이나 사회체육 전반에 관한 것을 알아서
습득할 수 있는 제도 같은 것이 있었어요. 그 생활을 하면서 사회체육에 입문을 하게 되었죠.
제 개인적으로 물을 좋아하고, 땅에서 하는 운동을 싫어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수영을 접하게 되었어요.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제 하루 스케줄은 일단 근로기준법에 의거하여 9시간 일해요. 업무의 특성상 오후 1시에 출근해서 저녁10시까지 일해요. 가끔은 뭐 대리 수업 할 때도 있고 그렇죠.
체육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업무 수명이 짧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점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회체육을 전공한 사람은 현실적으로 정년이 짧아요. 몸이 재산이다 보니까 몸이 말을 안 들으면 은퇴해야 하니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아요.
저의 경우에는 공공기관에 근무해서 그런지 공단개념은 여러 가지 사업부서가 있어서 고용승계가 되요. 그런 점은 좋죠. 아니면 다른 분들의
경우에는 수명이 짧다고 생각하다 보니 빠른 시간에 자금을 모아서 사업을 하는 분들도 있어요.
수강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할 것 같은데, 수영지도를 하실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하시는 편인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수영지도는 연차수가 많건 적든 사람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성실한 것도 중요하고, 일단 하루에 백 명 이상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요
. 그러다 보니 여러 가지 주문이 있고, 다양한 사람이 많죠. 주부 타입, 어린이, 성인남녀, 다양해요. 제 수업에서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가장 중요하고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아요.
일단 기본적으로 기술이나 지식, 수업을 이끄는 방법은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수영수업은 선생님마다 스타일이 달라요. 그래서 회원님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 많죠.
그래서 저는 너무 어렵게 수업을 진행하지 않으려는 편이에요.
지도를 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일단 회원님들이 ‘수영하고 참 건강해졌다.’ ‘수영하고 나서 어깨가 안 아파’ 하는 어머님들을 보면 보람을 느끼죠. 그리고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아이들은
정형화되어 있지 안잖아요. 아이들이 수영을 배우면서 하나하나 행동, 생활패턴이 바뀌고, 처음에는 너무 규칙적인 요구가 가해지니까 힘들어했는데 나중에는
운동을 하면서 인성이 형성되는 것을 느꼈을 때 참 보람을 느끼죠.
그리고 예전에 제가 용산구 시설관리공단에 근무할 때 발달장애 아동이 있었어요. 이 친구가 한국말을 전혀 못하고 미국시민권을 가진 한국아이였죠. 부모님이
찾다 찾다가 마땅한 사람이 없어서 저에게 의뢰가 들어왔어요. 주말마다 제가 이 친구 수영을 가르쳤죠. 아이가 말수도 없고 말을 한 마디도 안 했어요.
대신 제가 아이를 가르치기 위해 수영에 관한 짧은 영어를 공부했어요. 근데 이 아이가 수영을 배우면서 밝아지고 다른 사람이랑은 말을 안 하던 아이가
말을 좀 하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다 못 가르치고 한다는 아이를 가르치고 보낸 게 보람 있는 경험이었어요. 저는 할 수 있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지 안 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선생님 저 물에 안 떠요’ 하는 사람도 나중에는 다 떠요.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거죠. 선생님도 그렇고,
회원들도 그렇고 정말 끈만 놓지 않으면 다 해요. 저도 그런 것을 회원님들을 통해 배우고 있어요.
그렇다면 수영지도를 하시면서 가장 힘드셨던 순간은 언제셨나요?
매일 힘들죠. 어머니가 반찬을 뭐할까, 그리고 오늘 점심 뭐 먹을까 하는 고민과 비슷한 것 같아요. 수업을 하루 4시간 들어가는데 대상과 레벨이
달라서 이 반에 들어가서 오늘 어떤 스케줄을 짤 것인가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해요. 회원님들도 똑같은 것을 반복하면 짜증내시잖아요.
일반적으로 한정된 종목에서 여러 가지를 해야 하니까 머리가 아파요. 하지만 이런 수업 계획을 짜는 것 말고는 특별히 힘든 것은 없어요. 가끔 회원님들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실 때 그럴 때 조금 어려운 것 같지만요.
운동선수라고 하면 매일 자기만의 트레이닝을 할 것 같은데 본인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트레이닝 방법이라고 보다는 준비를 하죠. 제가 고등학교 시절 유연성이 약했어요, 그래서 새벽운동 하기 전에 남들은 조금이라도 더 자려고 할 때,
저는 6시에 기상해서 두 시간 동안 스트레칭을 했죠. 그리고 외국 선수들의 트레이닝 비디오를 많이 봤어요. 물론 지금은 현역 때 만 큼은 못하죠.
이 업무를 위해서 필요한 자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앞에서 말한 제가 수영지도를 할 때 중점을 두는 것과 비슷해요. 기본적으로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이니까 운동을 잘하고 자격을 갖춰야 되는 것은 당연하죠.
그런데 인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잖아요. 저는 그래서 인성이라고 생각해요. 회원님들 중에서 잘하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어요, 제가
봐도 수영은 자세나 실력이 눈에 보이잖아요. 물론 회원님들도 자기 자세가 안 좋고 그런 것을 다 아세요. 그런데 솔직히 사람들 중에는 머리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도 있고, 몸치인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고, 또 못 따라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을 포기해버리는 거에요. 정말 열심히 하시는데 놓아버리는
거죠. 저는 그런 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 수업에 30명이나 그 이상 정도가 되는데 그 회원님들을 누구나 다 같이 챙길 수 있어야 해요. 분명 수업할 때 짜증이
날 수도 있어요. 단번에 안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것들을 다 아우를 수 있는 인내심이든지 이런 인성이 필요해요.
이 직업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원동력이나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제 천직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 마음이 아니면 오랫동안 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 직업의 매력이라고 하면 성취감이죠. 솔직히 요즘에는 연봉이 높으면 최고잖아요. 남자나 여자나 연봉을 다 따지잖아요.
예전에는 수영강사라고 말할 때 창피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자신감 있게 말해요.
10년 후로 돌아가셔도 수영지도강사를 하실 것 같으신가요?
헬스트레이너를 하고 싶어요. 요즘에 보면 살 빼려고 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근데 저도 물론 했었어요. 제 주 종목이 살 빼는 건데 왜 그걸 못해드리겠어요.
보면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살을 빼려는 사람은 간절한데, 건성건성 알려주는 트레이너들이 있어요. 그런 것은 의뢰인도 트레이너에게도 좋은 게
아니에요. 트레이너와 의뢰인의 노력이 공유 될 수 있어야 해요. 같이 힘들어하고 고통을 공유할 줄 알아야 서로의 신뢰감도 쌓이고 동기부여도 잘 되죠.
근데 요즘 선생님들은 책임의식이 부족해요. 그래서 저는 만약 10년 후로 돌아간다면 그분들의 입장에서 함께하는 헬스트레이너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으신가요?
저는 사회봉사 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소외계층 어린이들 대상으로 운동을 가르치고 싶어요. 매칭 신청을 많이 했는데, 예전에 한 번 조선일보에도 났어요.
그리고 제 종목을 살려서 육상선수를 지도하고 싶어요. 장애인 체육 지도를 하고 싶은 거죠. 요즘은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아요. 저
희 때는 스포츠 재활이라고 하면 의대를 나와야 했는데 지금은 그냥 연수만 받으면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목표일수도 있지만 만약10년 후에 돌아가서 다시 한다면
장애인체육교사가 되고 싶어요.
혹시 이제까지 수영지도를 하시면서 멘토가 있으신가요?
지금 일본에 계신 심재상 선생님이 제 멘토라고 할 수 있겠죠. 제가 자원지도자에 처음 입문 했을 때, 선생님이 오늘 한 내용과 내일 할 것을 일지로 쓰라고 하셨어요.
그 당시에는 귀찮고, 하기 싫었는데 지금은 많이 힘이 되죠. 그 일지가 기초를 잡는 데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생활체육을 전공하면 자격증이 많이 필요한가요?
체육 전공하는 학생은 방학 때나 학기 중에 연수나 자격증 취득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요. 여러 가지 자격증이 있고, 각 종목별로 자격증이 있어요.
수영 같은 경우는 생활체육지도자자격증, 적십자 라이프가드 자격증, 경영자협회에서 하는 라이프 가드 자격증 같이 3가지 종류가 대표적이에요. 이런 자격증을
취득해야 스포츠센터나 수영계통에서 일 할 수 있죠. 다른 분야는 꼭 자격증이 없어도 가능한 경우가 있어요. 사람의 안전과 관련된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특별히 사람 안전에 관한 것이라 생활체육자격증과 적십자사 라이프가드자격증 꼭 있어야 해요.
말씀하신 자격증이 다 필요한가요?
세 가지 중에 하나만 있으면 되요. 예전에는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우선시 했는데 요새는 생활체육지도 자격증을 더 보는 것 같아요.
생활체육지도 자격증의 경우에는 분야도 다양해요. 그리고 시험을 보고 합격을 하면 나중에 연수를 들어가는 식으로 진행 되요.
비 전공자가 이 분야에서 일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자기만의 스킬이나 이런 것은 자기가 만드는 것이죠. 하지만 우선적으로 자격이 되어야죠. 아무래도 사람안전과 관련된 분야라 적십자 라이프가드자격증은 필요해요.
이것은 일반인들도 취득할 수 있어요. 제가 가르치는 회원님들 중에서도 상급반 분들은 라이프가드 자격증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앞으로 이 분야에서 일할 후배들을 위해 해주실 조언이 있으신가요?
요즘은 모든 것을 기기가 해주잖아요. 하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은 기계가 해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봐요. 그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각박한 세상에서
아직까지 운동하시는 분들을 보면 사람 냄새가 나고, 인간적인 분들이 많거든요. 어머님들도 보면 먹을 것 가져다 주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이렇게 생각해주고
챙겨 주시는 분들을 보면 고맙죠. 이러면서 나도 되돌아 볼 수 있고, 나도 다른 사람들을 되돌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돈을 많이 벌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 보람된 일이 많은 것 같아요. 이쪽에서 일하는 분들은 인간성이 좋아요. 남들이 보기에는 손해 본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죠. 그런 인간적인
모습들이 좋은 것 같아요. 참 보람되고 사람 냄새 나는 직업인 것 같아요.
그리고 업무 스트레스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수업을 계획하는 것을 빼면 말이죠. 저희도 업무를 보고, 문서작업을 하지만 운동을 좋아한다면야 이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실 수 있을 거라고 봐요.
몸을 관리하는 것도 일이잖아요. 이게 직업이다 보니 관리 잘 할 수 있고 평생 건강하다는 것이 최대의 메리트죠. 참 괜찮은 직업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사회체육은 사람에 관련된 일이라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해요. 운동을 누가 대신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요새 건강함을 많이 추구하다 보니
취업하기에는 아직까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해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이다정
수영지도강사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유승화, 이다정
INTERVIEW
유승화, 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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