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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는데 참 답이 없습니다

@ 모든 회원분들께
본론에 앞서 상황을 먼저 설명드립니다
저는 28살, 지인은 23살입니다.
저는 이전 직장까지 IT/게임업계 쪽 일을 하였지만 직장 및 업계 내에 만연한 문과 계열 무시 풍조와 인신공격 등등의 사유로 업계에 학을 떼고 이전부터 염두에 두던 패션/방송연예 계열 사무직으로 입사했습니다.
얼마 후면 입사 후 두 달이 다 되어 가네요. 전공과 거리가 멀고 관련 경험이 별로 없어 아예 새로 배운다는 생각으로, 오늘 한 실수를 내일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고 직장 선임 상사 동료 분들 모두 좋은 분이셔서 종종 오래 함께 일했으면 한다, 다른 데에 가지 말고 여기서 같이 성장했으면 한다 는 말을 듣곤 하는 편입니다.
반면 지인의 경우, 최근 2주의 무단결근으로 해고를 당한 상태입니다. 건강 악화 때문이었는데, 군대에서 사고를 당해 몸이 아주 건강하지는 않은 제 개인사 때문에 저는 다소 동병상련을 느끼는 편이었습니다.
마침 이 지인의 전공분야 쪽 자리가 나서 지원해보라고 했고, 어쩌다 보니 지인은 합격하여 지난주에 첫 출근을 했는데요.
 
아무래도 보다 회사의 내부와 얽힌 일을 하는 부서에 있다 보니 모르긴 몰라도 듣는 이야기가 꽤 있습니다.
그저 지인으로만 지낼 적에는 좀 오만하긴 해도 성격은 그리 나쁘지 않던 지인이 회사 동료, 정확히는 근무 기한이 2달 가량 차이 나는 후임으로 들어오니 결점이 많이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혹 저를 추궁할 수도 있지만 여러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위해 그 행적을 나열하겠습니다.

1. 입사 3-4일 차에 복장이 TPO에 안 맞는다고 팀장님 등께 언질과 주의를 받습니다.
저희 회사는 캐주얼하되, 외부 업체를 자주 만나야 하는 업무 특성상 대개의 경우 깔끔 단정을 권고하시는 편이고, 그 프리하다는 iT 업계에 익숙했던 저조차 복장 부분으로는 늘 단정하니 보기 좋다는 말을 들을 정도입니다. 정말 프리하게 입고 가고 싶을 때에는 후드티에 면바지를 입고 가도 그러려니 하시는 곳인데, 듣기로 지인은 츄리닝을 입고 출근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후 퇴근한 제게 제 상사와 회사가 고리타분하고 융통성이 없다, 자기는 굉장히 뛰어나고 오픈 마인드인데 회사가 그걸 못 알아준다 등의 소리를 하며 뒷담을 합니다.

아무리 프리해도 회사는 회사다, 광고주분 오실 수 있는데 츄리닝이 적절하다고 보냐, 그리고 난 네 지인이기 이전에 회사 동료고 선임이다, 나는 네 편이 아니라 회사 편이다, 나한테 회사 뒷담하지 마라 라고 했더니 언제 자기가 회사 흉을 봤냐 고 그러냐, 그리고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피차 너도 신입 아니냐 라고 하더군요.

더는 뒷담 등등에 엮이고 싶지 않아 우선, 차단했습니다. 뒷담하는 부분은 캡쳐해두었습니다.

2. 저희 회사는 나이와 직급을 불문 호칭을 OO님, OO씨로 통일합니다. 직급으로 서로를 부를 때도 있기는 합니다.
이 지인은 저를 늘 야, 라고 호칭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뒷담 건으로 대판 싸울 때, 회사 밖에서든 안에서든 여태는 철이 없어 그랬겠거니 했지만 특히 회사 안에서 한 번만 더 야 라고 하면 두 번 다시 경우 없이 굴지 못하도록 해주겠다 고 했습니다.

3. 사내에 외국인 직원분들이 있어 종종 저희는 영어를 쓰기도 하지만 보통 다들 그렇듯이 안녕하세요, Hi, Hello 정도의 인사를 하는 게 보통입니다.

반면 이 지인은 Yo Wassup이라고 인사를 합니다.
첫 출근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하지 말라고 해도 친구 사이에 이 정도도 못하냐고 되려 역정을 냅니다.

포기했습니다. Yo Wassup 이라고 할 때마다 무반응으로 일관합니다.

저는 제아무리 회사 밖에서 친구 관계라고, 지인이라고 해도 사내에서 지켜야 하는 불문율 같은 게 있다고 보는데 이 지인은 본인은 룰을 아주 잘 지키고 있으니 저나 잘 하라고 합니다.

제 주변 지인들은 그런 류의 인간은 해고를 당하기 쉬운 케이스다, 네가 아무 대응 안 해도 이미 복장으로 입사 3일차에 경고를 받았다면 오래 일하기는 글렀다, 너는 네 최선을 다해 지금까지 쌓아온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키면 그만이다 라고 합니다.

회사에서는, 특히 신입이라면 더욱 더 회사의 명시된 룰 외에도 분위기 등으로 읽을 수 있는 암묵적인 룰도 최대한 준수하여야 하고, 필요하다면 회사 밖에서의 자신을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제가 너무 꼰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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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ㅎㅎ 저도 그런 적 있었는데.. 회사에서는 제가 2년 선배? 이고 밖에서는 학교 친구였는데 제가 회사 업무 알려주다가 이렇세 하면 안된다고 하니까 저보고 선배노릇하지말라고 뭐라 하더라구요 ..^^ 좋은 맘으로 말해줬는데 ㅎㅎㅎ 그래서 그냥 포기
    dwkdjE1DWsdws 님이 2021.12.2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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