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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 발작이 또 도졌습니다

@ 모든 회원분들께
처음은 5월 말, 회사에서 제게 도저히 혼자서는 못할 일들을 던져 주고 퇴근 이후에는 개인 메신저로, 근무 중에는 슬랙으로 업무를 재촉하는 게 일주일 내내 지속되던 때였습니다.
저희 쪽 계약서를 영어로, 상대 회사 측에서 준 계약서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업무였고, 30장 분량이었으며, 더군다나 전 입사 당시에도 분명히 밝혔지만 법률 번역은 경험이 없다고 했었지만 상사들에게 그런 건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공황 발작이 업무 도중 도져서 사수에게 말도 못하고 그대로 뛰쳐나와서 헛구역질을 참아내면서 20여 분을 버텨내고 들어갔더니 말단 주제에 어딜 갔다 오냐고 갈구더군요.
그 이후로 상황을 말씀드리고 혼자서는 요구하시는 데드라인을 못 맞춘다고 누차 건의를 드렸는데 씨알도 먹히지 않았으며 출근길에 누가 저를 차로 치어줬으면 좋겠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뛰어내릴까 라는 생각도 수없이 했습니다.

그리고 퇴사 선언을 했는데, 제게 무책임하다며 온갖 욕을 다 하더라고요.

지난 일이니까 뭐...
문제는 어제 외부 업체 분이 오셨는데 제가 제 일을 보다가 반응이 좀 늦었습니다. 기본 예절이 안 되어 있다며 수습 기간 줌 가장 크고 세게 혼이 났네요.
동기는 마침 상사가 아침부터 기분이 안 좋아 보이던데 운 없이 얻어 걸린 거라며 그러려니 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주변 지인들도 제 과실이 있기는 하나, 보통 수습사원의 과실은 그렇게 따로 불러서 소위 터는 것보다는 알려주고, 이미 가르쳐 준 바를 따르지 않았을 경우에 혼을 내는 게 보통이라고 합니다.
사수도 일이 미처 바빠 얘기를 못 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하던 일 다 내려놓고 응대를 하는 게 맞다고 합니다.

그래 내 잘못이네 했는데
괜찮아 직장 다니면 으레 있는 일이야 했는데
퇴근길에 다시 공황이 터졌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발아하듯 비명을 쥐어짜며 울 때의 그런 느낌?이 여실히 느껴지더군요.
잠을 자는 도중에도 한 번 터졌습니다.
출근길인데도 회사에서 공황이 터지면 어떻게 하나 불안감이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병원이 답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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