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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취준생, 이직러들을 위해 좀 끄적거려봅니다.

@ 모든 회원분들께
저는 40이 눈앞인 사람입니다.  지금은 개인사업 준비중인데 사회생활은 집안사정이 어려워 축협우유로 94년도부터 시작했고 본격적인 직장생활은 00년도부터네요. 뭐랄까..저보다 젊은친구들이 길을 못찾으니 좀 마음이 아파 좋진 않았을지 몰라도 제가 걸었던 길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중졸입니다.  전술했다시피 IMF때 집안사정이 완전히 엎어져 학업을 지속할 여건이 안됬습니다. 그래도 대기업은 세번 다녔어요.  그때는 취직이 쉽지 않았느냐고 할지 모르나 그때도 지금보다 못하지 않았을겁니다.  그렇다면 대기업은 어떻게 들어갔느냐? 한번은 회사가 대기업에 M&A당해버렸습니다.  그래서 졸지에 대기업사원이 됬습니다.  운이 좋았다고요? ㅎㅎㅎ 제가 근무할때 최저임금이 1800원쯤 됬었던것 같아요.  그때 최저임금+잔업특근수당으로 200넘게 찍었습니다.  다들 정말 열심히 일했었고 중소기업이었지만, 곧 중견기업이 된다는 희망에 차서 대표이하 전원이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연구소는 불이 안꺼졌고 생산팀은 수율과 생산성증대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었습니다.  사주가 회사를 넘겨서 졸지에 다들 모든것을 잃은 기분이었습니다.(대표이사와 사주가 달랐어요) 인수되고 모기업이된 대기업에서 낙하산타고 온 임원들이 처음엔 거들먹거리다가 이주일 안되서 쭈구리로 바뀌었을 만큼 우리가 쌓아놓은게 많았습니다.  아뭏든 그렇게 처음으로 대기업 사원이 됬습니다.

두번째는 더 큰 대기업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업계1위였는데 이제는 우리나라가 아닌 전세계적으로 노는 회사가 됬네요.  좌우간에 저는 입사원서를 넣지 않았어요.  그냥 연락이 왔죠.  스카웃제의가 왔고 그래서 옮겼습니다. 가열차게 근무했고 즐거웠습니다.  식당오픈은 몇번 해봤어도 공장오픈하는건 그때 처음이었습니다.  20대후반 번아웃이 와서 퇴사했습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스트레스로 반백이 될정도였으니... 그리고 좀 설렁설렁 일하는곳으로 옮겼습니다.

이제 너무 설렁거리니 지겨워졌습니다.  이렇게 살면 안될것 같아 다시 일자리를 알아보고 용역으로 대기업 물류센터로 갔습니다.  2달만에 정규직전환됬습니다. 

대기업 대기업 목메지 마세요.  중소기업에서 경력쌓고 열심히 일하면 기회가 옵니다. 인맥인맥하는데, 인맥은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 저절로 생기는거지 일부러 만들수 있는건 아닌것 같아요.  제 경험상 그렇습니다. 

절대 사무직 고집하지 마세요.  제가 현장직과 사무직중 고를수 있다면 무조건 현장직입니다.  사무직은 45세면 거의 무조건 나와야됩니다.  화장실앞 책상에서 악착같이 버텨봐야 50까지에요. 현장직은 개짓거리만 안하면 정년되도 일하라고 합니다.  

또하나, 해외에서도 쓸수있는 기술을 배울수 있는곳으로 가세요.  용접 전기 목공 요리 농업 등등등 뭐든지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나라에서도 써먹을수 있는것을 배울곳으로 가세요.  우리나라에서 판검사 변호사 세무사등등등 해봐야 해외에선 아무짝에도 못씁니다. (제가 이분들 비하하는게 아닙니다.  이런분들은 노력이란걸 해보신분들이니 이런 직업 아니라도 밖에 나가도 얼마든지 노력해서 성취하고 잘들 사십니다.)

 영어는 틈틈히 배우고 공부하십시오.  영어를 모르면 까막눈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주는것 만큼만 알게되요.  내가 알고싶은만큼 알고싶다면 영어공부하시고 남이 알려주는만큼만 알아도 된다면 안해도 됩니다만 계속 세상에 휘둘리실겁니다. 

주저없이 사랑하세요.  어차피 내 남편이 정우성이든 이X용이든 내 부인이 송혜교든 이X진이든 시간이 지나면 소원해지는게 인간입니다.  돈도 얼굴도 아니란 말입니다.그나마도 같이 붙어있는 동안 아름답고 즐거운 기억을 만들고 같이 늙어갈 사람을 찾아 가능한 빨리 결혼하세요.  모르는게 약이거니와 지금 제 나이대 친구들을 보건데 일찍 결혼한 친구들이 진정한 승자들입니다.  이부분이 제가 제 인생에서 유일하게 후회하는 부분입니다. 전 너무 바빠서 사랑을 못했어요. 

성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만족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성공을 좇지마세요.  다만, 어느쪽이 되었든 정치에 관심을 두고 평범하게라도 살기위해 투쟁하십시요. 

졸필이라 죄송하고,  읽어주신데 감사드립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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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스러운 말이네요 ㅠㅠㅠ 감사해요~
    SFJLKsKCJlfklcd 님이 2022.02.17 작성
    즐거운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
    EboVdkMlecJdsYj 님이 2022.02.17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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