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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담
    바보가 되어가는 느낌...
    안녕하세요.저는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한 남자입니다.최근 1년간 살짝살짝씩 파트타임으로 간간히 일하고,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면서 공부를하며 보내다가1개월 전에 한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여러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소형 부품들을 공급하는 회사입니다.직원은 저 포함, 대표님 포함 5분이시구요.저는 4년 전까지 직업군인이었습니다.직업군인 때 직업군인임을 감안하고서라도상당히 단기간 내애 여러 부대로 옮겨다녔던 편이라그것 때문인지 새로운 일과 사람에 적응하는 것은 잘 하는 편이라 생각했어요.2018년 전역 직후에 사회에서 처음 일한 곳에서도 나름 적응을 잘했고,더 나은곳에서 좋은 기회로 옮겨왔던 두 번째 직장에서도 물론 사람들간의 트러블 때문에 약간은 힘들었지만그래도 일만 놓고 보면 나름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제 모습을 제가 제3자처럼 관찰해도 100% 만족할 만큼은 아니었지만,그래도 일하는 회사에서도 나름 적응을 잘 해 간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하지만 현재 다니는 이 회사에서는 그게 너무 안되어 제 스스로도 힘이 듭니다.제가 맡은 고객사 / 부품 / 공급사들이 다른 동료 직원분들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고(다른 직원분들이 맡은 고객사 숫자는 얼추 저와 비슷하지만그 분들은 저와 달리 담당하는 부품 가짓수나 공급사들, 기타 여러 업무들은 훨씬 많이 하십니다.)솔직히 제가 객관적으로 봐도 회사에서 제게 너무나 어려운 업무를 주시지는 않아요.하지만 이것도 못따라가는 제 자신이 한심해질 정도로 힘이 드네요.나름 공부를 해보려고 따로 시간을 내어 주말이나 아니면 저녁에 남아서예전 메일도 보고, 회사에서 사용하는 ERP 체계의 옛 내역들도 보고제 담당 공급사들이 쓰는 부품들을 엑셀 등으로 정리해가며공부를 하는 편이었긴 하지만,그 부품들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나가고,저희가 주문을 하면 언제쯤 그 부품이 우리회사에 오고 뭐 그런것들이랄지,심지어 부품의 이름(영문 이니셜과 숫자로 구성..)들도 안외워질 정도로 무척 힘이 듭니다.힘이 들다보니 공부하려는 의지도 없구요.(잠깐 소방공무원 공부를 했었는데 오히려 그게 쉽게 느껴질 정도)요즘 하도 정신없이 살아서인지 평생 동안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최근 1개월 만에 겪어봤습니다.1. 입사 초기에 지갑과 우산을 잃어버렸습니다. (지갑은 다시 찾긴 했지만)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휴대폰, 지갑, 열쇠 이런 것들을 잃어버린 적이 없습니다.지금 사용하는 지갑도 생각해보니 10년 가까이 써온 것이네요.우산도 마찬가지로 대학생 때 샀던 우산을 아직도 쓸 정도로 잃어버리지도 않을 뿐더러물건을 깨끗하게 쓰는 편인데도,입사 후 1개월 동안 잃어버리기도 했고또 더 큰 문제는 잃어버리면 그 물건을 내가 어디다 뒀고, 어디서 썼고, 어디서 꺼냈고 하는 것들을 기억조차 못할 정도가 되버렸네요.2. 새치가 나기 시작했습니다.역시 평생동안 숱이 얇을지 언정 새치가 난 적은 없었습니다.오늘(17일 목) 출근해서 손을 씻다가 무심코 거울을 봤는데 앞머리쪽에 새치가 보이더군요.보고서 실소가 나왔습니다.3. 오늘 퇴근후 겪은 일이 가장 압권.ATM에서 현금을 뽑다가 지갑과 카드는 챙겼는데, 현금은 그대로 두고 나왔습니다.다시 돌아가봤지만 결국 현금은 잃어버렸죠.역시나 이것도 평생 살다가 처음 겪는 일입니다.제 자신이 진짜 한심하더라구요.회사 적응도 안되고점점 제 자신이 바보가 되가는 모습은 싫고또 개인적으로 이런 일까지 생기니까일을 안하다 해서 그런지 머리가 굳은건가, 이게 내 능력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구요...그래서 이직을 하자니, 모아둔 돈도 떨어져가고, 취업시장은 얼어붙은 것 같구요..그렇다고 회사가 또 비전이 보이지 않는 회사는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다루는 Item 자체는 매력적인 곳입니다.정말 여러 고민이 됩니다.두서 없는 푸념글이었습니다.힘이 되는 말씀도 부탁드리고, 따끔한 한 마디도 부탁드리기도 하고..어떻게 생각을 정리하면 좋을 지 비슷한 경험을 해보신 분들의 조언도 부탁드려봅니다.좋은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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