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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스토리

퇴사 후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의 유형과 주의점

 

퇴사 후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의 유형과 주의점

미매뉴얼 데이터 이야기  

 


 

 

 미매뉴얼을 통해 다양한 커리어 고민에 대해 어드바이스 리포트를 제공하다보면 흥미로운 데이터들을 보게 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퇴사 후 창업 희망자들에 대한 몇 가지 통계와 성격 유형입니다. 

 

 

1. 창업 희망자들에 대한 통계

 

하나. 창업자들의 남여 비율은 어떤가요?

 

앞으로 창업을 하고 싶은데 내가 창업에 어울리는지, 무엇을 주의해야하는지를 미매뉴얼에 문의해오신 분들의 남녀 비율은 43:57로 여성분들이 조금 더 많았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숫자로는 여성분들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미매뉴얼 참여자 전체의 남녀 비율은 31:69로 여성의 숫자가 훨씬 많다는 점을 고려히면 아무래도 창업은 남성들이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결론이 되겠습니다.

 

둘. 창업자들의 연령대는 어떤가요?

 

미매뉴얼 전체 서비스 신청자의 연령 분포에 비춰볼 때 가장 높은 창업희망자 비율을 보인 연령대는 40대입니다. 그 다음은 30대 중후반입니다. 

 

최근 청년 창업에 대한 뉴스도 많이 나오고 성공한 젊은 CEO 에 주목하는 기사도 많이 나오지만, 아무래도 창업은 정말 많은 것이 요구되는 선택이다보니 역량의 성숙도나 인적, 금전적 준비도가 어느 정도 있고, 상대적으로 취업 시장에서 불리한 위치가 되어가는 30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창업을 고민한다는 뜻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30대 초반은 창업희망율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습니다. 20대보다도 낮으니까요. 아무래도 사회 생활을 몇 년 하면서 세상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 들 나이이기도 하고,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더 많이 가지는 나이이며, 취업 시장에서는 수요가 많은 나이대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셋. 직무별로 창업희망 비율이 차이가 있나요?

 

기획 직무에서 일하는 분들이 창업을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마케팅에서 일하는 분들은 전 직무를 통틀어 창업보다는 이직을 더 많이 고민합니다. 

 

기획이라는 업무가 아무래도 사업 전체를 아우르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지금 월급 받으면서 하는 일이나 내 비즈니스 만들어서 겪을 일이나 난이도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여기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케터들은 고객의 Unmet needs에 민감한 사람들이니 왠지 아이템도 있고 창업도 많이 할 것 같지만 Cost center로서의 입장이 강하기 때문에 이직에 더 관심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2. 창업 희망자들의 성격 유형

 

미매뉴얼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창업 희망자의 1/3은 이하에서 설명할 성격 범주에 들어옵니다. 앞서 이야기한 이직희망자나 상사와의 갈등 경험자들에서는 특정 성격이 이렇게 높은 비중을 갖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성격은 정말 특정 유형이라는 것이겠죠.

 

 불안, 짜증, 우울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빈도가 많지 않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타인이나 상황에 자기 감정이 휘둘린다는 느낌도 별로 느끼지 않는다고 하네요.

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모임에서 나서는 것을 좋아하며 자기 주장도 강합니다. 

 자기의 관심사에 분주하고 재밌어 보이면 덤벼드는 기질도 있습니다. 삶이 즐겁습니다.

 관심 분야가 다양합니다. 예술에도 관심이 만호 사람의 감정에도 민감합니다.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합니다. 

 복잡하고 추상적인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깁니다.

 타인을 많이 믿습니다. 상황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적은 편이고, 사람들에게 관심과 동정심이 많죠. 또 갈등하고 부딪히기 보다는 협조하고 맞춰주는 면이 많습니다. 

 자기가 잘났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 그래서인지 본인이 유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현하려고 하는 성취욕구도 강하고, 책임감도 웬만큼 있습니다. 생각이 들면 곧장 일에 뛰어들어 추진하려고 하죠. 약간 충동적이기도 합니다.

 

이런 유형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팔방미인'이 될 것 같습니다. 관심사가 다양해서 아이디어도 많습니다. 안정된 정서를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과 무리없이 어울릴 줄도 압니다. 목표의식도 있어요. 

 

이런 분들이 창업하면 어떨까요? 성공할 것 같나요?

 

안타깝게도 해외에서 나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창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성격은 이런 '팔방미인'과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가 스타트업을 코칭하고 또 미매뉴얼 데이터를 들여다본 결과도 이런 '팔방미인'은 창업에는 불리한 성격인 것 같습니다. 

 

 

3. 팔방미인이 창업에 불리한 이유

 

하나. 관심이 분산될 위험성이 아주 크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는 것도 많고 아이디어도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사람도 많이 만나죠. 사업 초기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팀을 구축하는 과정에서는 굉장한 역량을 발휘합니다. 게다가 발표를 두려워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창업 극초기에는 남다른 에너지를 발휘합니다. 

 

하지만 사업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과정에서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사업 극초반의 프로토타입을 벗어나서 시장에 판매가 가능한 수준으로 제품/서비스를 고도화 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제품을 대량생산하거나, 없는 살림에도 목숨 걸고 영업/마케팅을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팔방미인들은 이 기간을 못 견딥니다. 집요하게 매달려야 하는 시기에 슬슬 관심이 다른 데로 분산되기 시작합니다. 

 

우리 회사의 아이템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아직 시장에서 충분한 검증도 거치치 못했는데 갑자기 새로운 제품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아니면 나쁜 피드백 한 두 건을 보고는 갑자기 비즈니스 모델을 피봇팅하겠다고 합니다. 없는 살림에 비용 아끼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고객 기반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임에도 엉뚱한 곳에 돈을 쓰기도 합니다. 

 

내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 그리고 내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냥개처럼 집요하게 매달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않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사교 모임 다니려고 'CEO', '대표' 명함 판 거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둘. 집요함이 떨어진다.

 

앞서 말씀드린 관심사 분산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해서 제품 고도화와 초기 고객 확보, 영업망 확보 등의 과정에서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지요.  

 

이건 머리좋고 지식이 많다고 잘하는게 아니라, 대체로 미친듯이 매달리고 버티기를 해야 결과가 좋은 경우가 훨씬 많거든요. ‘존버’가 창업자들의 모토가 되는 이유가 대부분의 경우 창업 성공은 아이디어에 달린 것이 아니라 실행에 달린 것이라 그렇습니다.

 

MVP* 테스트 한 두 번 해서 결과가 좋으면 그냥 덜컥 대량생산하거나 일단 마케팅부터 시작합니다.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제품을 보완하고 고도화해서 본격 출시를 하는게 아니라 말이죠. 초반에는 반짝 뜨지만 결국 MVP는 MVP일 뿐, 고객들이 돈 주고 구매할 만큼의 퀄리티를 갖추지 못해서 비즈니스가 휘청합니다. 조직에 대규모의 고객을 감당할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에서 채널만 늘려놓았다가 감당을 못해서 적자만 잔뜩 보는 실수들을 종종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집요하고 꼼꼼한 실천이 부족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 MVP(Minimum Viable Product) : 최소 기능 제품.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한 제품으로, 시장 반응을 살펴보거나 사업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해 사용함.

 

 

셋. 업무보다는 대외관계가 우선이다. 

 

이 사람들은 자기를 드러내고 싶어서 사업을 하는 겁니다. 시장을 바꾸겠다 혹은 고객들에게 기존에 없던 가치를 구현해주겠다는 목표가 아니라 ‘내가 사장이 되었다’는 그 느낌을 위해 창업을 하는거죠.

 

때문에 사업화 과정에서 뭔가 조금만 이루어지는 느낌이 들면 이걸 동네방네 자랑하러 다닙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더 다듬고 조직원들의 생산성을 더 높이고, 투자금의 효율적 사용에 더 매달려야 할 시점에 네트워킹 파티에 나가서 떠들고, 이런 저런 모임에 명함들고 다니면서 내가 누구라고 이야기하고 다니는데 더 많은 시간을 씁니다.

 

옛날 짐 콜린스가 쓴 “Good to great” 시절부터 이야기되는 것처럼  사실 외골수에 내성적인 성향인 사람이 더 내실있고 단단한 기업체를 만들어낸다는 말은 스타트업 바닥에서도 통용되는 지혜 같습니다. 아이템의 경쟁력과 고객의 가치 이외에 다른 요소에 시간과 정신을 빼앗기는 사람은 창업 지원금 등을 받거나 신문기사에 나와서 자기 에고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단단하고 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내실있는 기업체를 만들지는 못하는 듯 싶습니다.

 

 

 

창업 희망자에 관한 미매뉴얼 데이터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창업은 기획 직무에서 일하는 30대 중반 이상이 가장 많이 고민한다.

성격 유형은 팔방미인형이 많다.

팔방미인형은 관심의 분산과 집요함의 부족, 그리고 자기를 드러내려는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 창업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혹시 내가 팔방미인형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위에서 언급드린 점을 사전에 충분히 고민한 후에 꼼꼼하게 한 단계씩을 밟아나가며 단단하게 성장하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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