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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매거진

번아웃 증후군, 간과하지 마세요!

2017-10-25

 




번아웃 증후군, 간과하지 마세요!

 

이현아 HR Insight 기자

 


 

 최근 번아웃 상태에 빠졌다고 한탄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은 오랜 기간 동안 느끼는 피로감과 업무에 대한 흥미도 저하를 설명하는 심리학적 용어다. 피곤하고 지쳐 만사가 귀찮아지고 무엇을 해도 즐겁지 않았던 경험을 떠올려 보라. 번아웃 상태에 빠지면 이러한 증상이 수개월 이상 오랫동안 지속된다. 얼마나 삶이 지치고 재미없겠는가. 이런 지친 삶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다이룸 한의원의 원장이자, 지난 7월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라는 번아웃 증후군 극복을 위한 책을 발간한 이진희 작가다.


번아웃 심화시키는 '일중독에 대한 관대함'
이진희 작가는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한방신경정신과 한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대 때 우울증이 있었고, 이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고자 한방신경정신과를 선택했다고 한다. 하루 4시간씩 자며 열정적으로 일하던 와중 스스로가 소진되는 느낌을 받았다는 이진희 작가는 정말 좋아하는 지금의 일을 언젠가 싫어할 수도 있겠단 생각을 하게 된 것을 계기로 번아웃 증후군 관련책까지 발간하게 됐다고.
그는 직장인들이 번아웃되는 원인을 업무 과부하로만 보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조리한 상황, 적절하지 못한 보상, 일 하는 과정에서 실무자인 나와 상부 의견이 다를 때 오는 무력감 등과 업무 과부하가 겹쳐질 때 번아웃 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대부분의 번아웃 증후군 환자가 초-중기에는 증상을 간과하다가 치료가 필요한 고등도 상태가 돼야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번아웃 증후군은 보통 만성피로로 시작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불면증보다는 과다수면 상태가 나타난다. 여기서 좀더 심해지면 불면증과 통증이 생기고 중고등도 번아웃 상태가 되면 통증들이 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탈모 등의 병증으로 심화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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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증후군 초기에는 잘 자고, 잘 먹고, 푹 쉬는 것만으로도 나아질 수 있어요.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중독, 일을 많이 하는 것에 굉장히 관대하다는 거예요. 일중독에 걸린 사람들을 성공한 사람, 본받아야 할 사람으로 보죠.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해서 일어나는 심신의 문제에 대해서도 '힘들지만 너는 그걸 극복해야 해' '네가 정신력이 약해서 그래'라고 쉽게 치부하곤 합니다.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환자 자신조차도 정신력이 약해서 그런가, 자책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너무나 안타깝죠."

감사일기-수건 이용한 분노풀기로 번아웃 극복
번아웃을 극복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물어보자 이진희 작가는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감정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을 마시거나 게임 등 취미생활을 하면서 감정을 승화시키는데 이것도 일종의 회피라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내가 가려운 부분이 아닌 엉뚱한 부분을 아프게 하거나 간지럼 펴서 그 자극 때문에 원래의 자극을 덜 생각하게 만드는 식이란 거다. 이것이 간지럼을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듯 감정도 마찬가지다. 회피하기 보다는 감사일기, 수건을 이용한 분노풀기 등 다른 방법을 통해 풀어줘야 한다.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면역력이 높아져야 한다. 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다. 하루 중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감사를 느낀 것이 있다면 -예를 들어 '피곤하고 지친 얼굴로 출근을 하는 나에게 밝은 미소로 인사하고 웃어준 버스 기사님께 감사하다' '오늘 나에게 괜찮냐고 따듯하게 말해준 ○○씨에게 감사하다' 식으로- 감사일기를 쓰면 된다. 만약 감사할 일을 찾는 것이 너무 힘들다면 '다행일기'로 시작해 봐도 좋다. 힘들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점점 더 부정적으로 변하려 한다. 이때 '다행'이라 여기면 최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마음에 작은 전환점이 생긴다. 다행일기는 '나는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더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나는 비록 힘들긴 하지만 몸 가눌 내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다'의 형식으로 쓰면 된다. 이러한 감사, 다행일기는 누군가에게는 아주 강렬한 삶의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대개는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 삶에 자연스럽게 긍정성을 되찾아준다.
이 작가는 '수건을 이용한 분노풀기'도 추천한다. 이 방법은 그가 세계적인 영성지도자 '루이스 헤이' 'Heal your life(당신의 삶을 치유하라)'라는 확언치유 워크숍에 참여했을 때 알게 된 방법을 약간 변형한 것이다. 우선 종이와 필기구, 수건, 시끄러운 음악과 이어폰을 준비한다. 최근에 나를 가장 짜증나게 만들었던 사람이 나에게 했던 행동을 떠올리며 종이에 3개 정도 적는다. 감정을 표현하고 풀기 전에 '감정을 느끼고 내려놓아도 괜찮다'는 말을 10번 이상 되뇐다. 이 분노를 소리 내서 표현해도 괜찮다는 마음이 들 때까지 반복한다. 마음의 준비가 됐으면 이어폰을 꽂고 시끄러운 음악을 튼다. 이후 겹겹이 접은 수건을 입에 대고 종이에 적은 행동들 때문에 발생한 마음속 감정을 소리로 풀면 된다. 그냥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하고 소리를 질러도 좋다. 아무리 큰소리를 질러도 수건을 2~3겹 겹쳐 충분히 두껍게 해준다면 방 밖의 사람은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를 정도로 방음효과가 좋으니 가족을 놀라게 하거나, 큰소리로 인한 민원이 들어올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더 나은 치유를 위해 탐구하는 삶
이진희 작가는 다시 번아웃 상태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려 노력하고 있지만 일에 대한 관심과 탐구정신은 여전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지금도 평일에는 한의사로서 마음이 아프고 삶이 힘든 사람들을 상담-치료하고 주말에 힘이 닿을 때면 종종 한의학과 심리학을 결합한 새로운 심리치료 방법인 EFT를 연구하는 'EFT 코리아'의 이사로써 워크숍을 개최, 정서적인 문제를 주어진 형식에 맞게 표현하고 경혈을 두드려 치유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Hornbeam, Centaury 38가지 식물()에서 치유력을 가진 부분을 추출해 만든 에센스를 자신의 증상과 상황에 맞게 배합해 물, 주스 등에 타 마시는 '배치플라워' 치료법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