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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매거진

미래 경영방식, 당신은 준비되어 있는가

2020-11-10

 

 

 

 박남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최근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백만 명 가까운 생명을 앗아가면서 인류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가져다줄 긍정적 효과는 인류의 생활양식과 기업의 경영방식을 미래 환경으로 옮겨가는 시간을 적어도 10년 이상 단축시켰다는 것이다
일례로 과거에는 생경했던 재택근무가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제까지 상당한 거부감을 보였던 원격수업이 대학은 물론이고 초중고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10년이나 빨리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 환경에서는 경영방식이 어떻게 달라질 것이며, 이를 준비하는 리더들은 어떤 역량을 새롭게 갖추어야 할 것인가?

디지털 혁신이 주도하는 미래 변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 기술 발전은 기업의 미래를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다
첫째, 경제적 가치를 창조하는 방식이 혁신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기존처럼 대규모 자본, 고정자산, 대규모 인력 기반이 아니라 미래에는 시장 생태계 내부에 이미 존재하는 기존 자산과 기존 인력들을 활용해, 이제까지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니즈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해결함으로써, 혁신적인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둘째,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제품 및 기술에 대한 아웃소싱이 탄력적으로 가능한 세상으로 변화할 것이다. 직접적인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제조를 동시에 실행하는 기업보다 개별 분야에 전문화되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아웃소싱Outsourcing 할 수 있는 기회가 혁신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셋째, 미래에는 사물인터넷, 빅 데이터, 5G를 기반으로 네트워크와 인공지능을 결합시켜 자동화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생산 및 사무 공간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넷째, 외부 네트워크와 외부 데이터에 대한 협력적 접근 방식Collaborative Network을 기반으로 경영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서 실시간으로 의사결정 하는 것은 물론이고, 결정된 내용들을 실시간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런 미래 환경 변화로 인해 미래 조직에서는 개별 구성원들이 현재처럼 하루 8시간 이상, 40시간 이상 노동하면서 자신이 사용 가능한 거의 모든 시간을 절대적으로 헌신할 필요성과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미래 조직에서는 조직구성원 대다수가 하루에 3~4시간 정도 그리고 일주일에 약 20시간 정도만 일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다가오는 미래에는 리더들이 일상적으로 대면하지 못하는 팀원들과 간헐적으로 소통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라는 관점에서는 기존 대비 혁신적인 가치를 창조해야 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실제로 이미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직원의 숫자가 훨씬 많은 기업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미래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 갖춰야 할 리더의 역량?
디지털 혁신이 주도하는 미래 변화들은 전통적인 경영 프레임과 기존 관행에 익숙해 있는 조직 리더들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미래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사고와 행동 양식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리더들은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할까?

첫째, 프로세스 관리, 통제, 교섭력으로 리딩하는 시대는 지났다. 새로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이 있는 본인만의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이노베이션을 위해 창의적 대안을 찾거나 외부와 협력하더라도 본인만의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미래 리더는 자기 분야에서 깊은 전문성을 갖고 보다 넓은 생태계와 교류할 수 있는 폴리매스Polymaths의 관점을 가져야 한다.

둘째, 구성원들과의 감정적 공감을 바탕으로, 일상적 소통은 물론 창의적 아이디어까지도 허심탄회하게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에는 리더가 발휘하는 강력한 카리스마가 조직을 이끌고 실행력을 강화시키는 원동력이었지만, 미래에는 구성원들이 진심으로 공감하는 감정적 소통을 기반으로 리더와 구성원들간의 수직적 및 수평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야 성공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의사결정 과정과 결과 모두를 리더와 구성원의 협업을 기반으로 추진해야 한다. 디지털 혁신이 주도하는 미래 환경에서는 리더가 기존처럼 의사결정을 하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힘들어 질 것이다. 미래에는 리더가 어떤 의사결정을 어떤 이유와 어떤 상황 때문에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구성원들과 사전적으로 공유해야 한다.

넷째, Lead without Formal Authority의 방법을 배워야 한다. 조직에서 상하간 혹은 수평적 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조율하기 위한 전통적 대안은 직위와 직급을 기반으로 하는 공식적 권한이었다. 하지만 미래에는 직급과 직위는 물론이고, 권한 영역과 범위조차도 상당히 불투명해질 것이다. 촌각을 다투는 환경 변화와 기존 선례가 없는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직급과 영역을 따지면, 생산적인 대응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미래에는 직급에 의존하지 않고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리더 스스로 기존과 다른 방법 및 다른 프로세스를 통해 새로운 솔루션, 새로운 분석,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창의적 학습을 실천해야 한다. 미래에는 과거처럼 단순한 학습 행위 자체만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다. 미래에는 특정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차별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시장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래 리더들은 남들이 쉽게 인지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창의적 학습을 해야 한다. "Learning from Other Industries and Learning from Other Players"와 같이 다양한 분야와 다양한 시장을 넘나드는 학습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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