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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 인생이 막막합니다

@ 모든 회원분들께
안녕하세요 26살 남성입니다
초중고 시절에는 공부보다는 노는걸 좋아했기에 공부는 뒷전이었고, 대학도 부모님이 취업이 잘된다는 이유로
전문대 컴퓨터 관련과를 가라고 강요하셔서 흥미도 없던 소프트웨어과를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성적이 좋지 않으니 이름 모를 대학교를 들어갔구요.
거기서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공부를 설렁설렁 하다가 1학년 1학기때 3.6학점을 받고 현실 도피하려 20살에 바로 입대했습니다.
군대에서도 그냥 저냥 살다가 2년이 지나고 22살에 전역하게 되었습니다. 나오고 나니 저와 맞지 않았던 대학이 너무나 가기 싫더군요.
그래서 휴학 처리하고 1년 반 동안 알바 하면서 미래에 대해 준비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알바하면서 번 돈으로
자취를 하고 월급의 반 이상은 저축하면서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았다는 정도.. 정말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거 같습니다.
24살 때에 복학 시즌이 다가오니까 정말 학교가 가기 싫어서 자퇴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성적은 안나와도 좋으니
졸업만이라도 하라고 부탁하셔서 그때부터 마음 고쳐먹고 등록금이라도 내지 말고 다니자는 생각으로 복학하여 열심히 했습니다.
초중고 다니는 내내 공부를 잘한다는 소리 한번도 들어본 적 없던 제가 항상 맨 앞자리에서 공부하고, 전공 관련 자격증 따고,
밥먹는 시간에도 밥 굶어가면서 공부하고 그렇게 하다 보니 나머지 학기 모두 4.5학점을 받고 성적 장학금 받으면서
졸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지 않은 전문대였지만 학교에서 취업 연계를 해주는 곳 중 가장 괜찮은 곳으로도 바로 취업하게 되어
졸업하기도 전에 회사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지방에 살았기에 서울에서 자취는 힘들거 같아 서울까지 출퇴근 왕복 4시간 걸려가면서 출퇴근 하였습니다.
그렇게 한 6개월 정도 일하다보니 출퇴근 시간보다 더 힘들었던 건 이 직업과 제 적성이 너무나도 안 맞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적성에 맞아서 일하는 분들이 얼마나 되겠냐만은 그냥 이쪽 관련 업무를 하는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쉬는 날에도 일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쉬는게 쉬는거 같지 않았습니다.
출근 전 날에는 너무 우울해서 안 좋은 생각까지 하게 되더라구요.
오히려 그 일을 그만두고 했던 몸 쓰는일이 마음 편하고 좋았습니다. 어느 순간엔 일하다 갑자기 심장이 너무 아프고
두통이 심해져 토까지 나오려고 하더군요. 그런 일들이 저에게 맞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제 전공과 관련되었던 업무를 그만두게 되었고 다시는 그 쪽으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집 주변에서 몸 쓰는 일들을 했습니다. 오히려 그런 일들은 힘들어도 일 끝나고 집에 가면 일 생각은 안해도 되니까 더 편했어요.
그러니까 더 전공쪽으로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다른 전공 일을 찾아보면서 해보려고 하는데
제가 걱정인 부분이 전 대학때 전공 위주로만 공부했고, 자격증도 모두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라 생산직쪽으로 가려면 보통
산업안전이나 위험물,가스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들었는데 전 그런 쪽 관련해서 지식이 아예 없기에..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막막하더군요. 시간도 시간이지만 비용도 무시 못할거 같구요.
그래서 지역 폴리텍을 다시 다녀볼까도 생각하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사실 정확한 직무도 정하지 못한 상태구요. 주변 친구들은 각자 자기 길을 찾아서 대기업이나 공무직 합격해서 잘 다니고 있으니
더더욱 자괴감이 듭니다. 26살 늦지 않은 나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적지도 않은 나이니깐요..
제가 한심하게 산걸 인정합니다. 미래에 대한 대비조차 하지 않아 놓고 변명 거리를 늘어놓는다고 생각하신다면 맞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누군가에게 조언을 얻을 수 있을거 같아서 글을 적습니다.
26살에 무슨 일을 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는 한심한 저에게 조언을 좀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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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딴 사람인 인적성 검사 부터 해보세요
    검사하면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 성향인지 직업 추천까지 나옵니다.

    [정보] 사람인 인적성 무료 테스트
    https://www.saramin.co.kr/zf_user/member/svq/exam-guide?exam_id=88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직업 추천까지 나옵니다
    막막할때 해보면 좋아요. 개인적으로 mbti보다 훨씬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금방 하니까 언능 해보고 답을 찾아보세요~!
    9년차 직장인_박네넵 님이 2022.10.17 작성
  • 댓글이 삭제되었습니다
  • 부지런히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몸쓰는 일이 적성에 맞는다면, 생산쪽 일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남의 이목 신경쓰지 않으시고, 자신이 만족하다면 괜찮치 않을까요?
    중소기업에서 생산파트 구인이 많으니 잘 찾아보시고 조건이 좋은 곳으로 가보시면 어떨까요? 장사를 배워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중요한 것은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내 인생을 그들이 대신 살아 줄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비교로 자신을 낮출 이유는 없습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으니까요. 이제 막 피려하는 청춘이지 않습니까. 여러가지 경험을 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7dPQk9cv9qhJZ0m 님이 2022.10.15 작성
  • 힘내세요ㅠ 팩트만 말씀드리면
    우선 출퇴근 4시간은 사람 지치게하기에 너무나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일이 너무 힘들다면 이직하는게 맞다고봐요 저도 그래서 직종까진 아니지만 이직했구요. 26살 많은것같죠? 저 41살이예욬ㅋㅋㅋㅋ 안많다고해도 안와닿으시겠지만 아직 제나이까지 15년 남았습니다. 그리고 자기자신을 깍아내리기만해서는 암것도 안되요 그러지 마세요 친구들이 대기업가구 공무원되고 비교도 하지 마세요 저도 대단한것 없지만 (참고로 전 오빠 두명이 나름 쫌버는 공무원임) 지금은 어디가서 연봉 부끄럽지 않아요
    그냥 몸쓰는일이 좋아라고해서 가면 안되요 우선 현실과 타협해서 몸쓰는일하시면서 직무를 정하시는게 맞는것 같아요(돈이 없으면 사람이 급해지기 마련) 그리고 직무 정하시게되면 관련 공부하시구요
    하나씩 차근히 하세요 한번에 다 해결은 못해요..
    당장 맘이 급하시겠지만 기한을 정하고 기한내에 해낸다고 목표를 정하세요 15년차 되고나니 1,2년은 별거 아니예요..
    아 아직 어리시니 서울에서 자취하는건 나라지원되는것들두 있구용ㅋㅋㅋ
    한심하지 않은 26살 청년에게 ㅋㅋ 도움이 되길 바래요 지금 하시는 고민은 아주 옳바르네요 그나이에 못하면 나이 더 먹고 현타쎄게 맞아용!!
    43JlJdWl7XmcJGG 님이 2022.10.14 작성
    감사합니다ㅜㅜ주변에서 잘되니 상대적으로 더 힘든거같네요 조언해주신대로 그저 잘됐다는 이유로 남들이 하는거 다 따라하기보다는 저 자신이 좋아하는걸 알아가면서 천천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답변이 너무나도 도움되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S7f7ACO1Wd2M81v 님이 2022.10.14 작성
  • 힘내 형 나도 운동하다가 부상당해서 늦게 공부시작했어
    근데 많이 안늦더라고 날잡고 하고싶은게 뭔지 생각하는 시간 가져봐
    Aha1LxnalbFukSb 님이 2022.10.14 작성
    감사합니다 저보다 나이로는 어리실지는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저보다 훨씬 성숙하신거 같습니다 선생님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S7f7ACO1Wd2M81v 님이 2022.10.14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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