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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일하고, 연봉협상 하기로했는데, 협상이 안되어 짤렸습니다. 넋두리

@ 모든 회원분들께
3개월전에 중소기업에 입사하였습니다. 저포함 3명인회사요.
처음 소기업에 입사하여 일을 시작하는 것이라 많이 걱정도 하고 했는데요. 그래도 해보고자 하는 업무였고, 대표님들도 좋은거같아 사원이 저혼자지만 꿋꿋히 일했습니다. 출퇴근 시간 합치면 지하철로 4시간 거리를요.

처음에 입사할때 제가 이력서 쓴 제 희망연봉을 보고 그 걸로 3개월 일해보고, 그 이후에 연봉협상을 다시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처음부터 회사에 대한 복지라던지 그런거 물어보는 성격이 아니라서 실례일까봐 그냥 따라갔습니다. 3개월후에 어차피 연봉 협상을 하실거라고 했기에.
잘하려고 노력하지않아도 된다. 그냥 오래 다니기만해달라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을 주면서 점심시간이나 그럴 때 항상 저보고 제가 이제 이회사의 안방마님이 되어야한다는둥,  월급도 많이 올려줘야겠다는둥
출퇴근 시간 하면 4시간 거리니까 근처에 자취를 해볼 생각없냐는둥 그럴러면 월급 마니 올려줘야겠네? 이런식으로 말을 하셨습니다. 

저는 근태관리는 확실한 사람입니다. 제 선에 주어진 일이 있으면 못하겠습니다. 아니요 모르겠어요 라기보다는 해볼게요 ,아 이거요 잠시만요 하고 알려드리곤 했습니다. 처음에 소기업에 입사하면 한 3주는 일을 주셔도 간단한 업무고 ,  체계적인 시스템이라기보다는 바쁘니까 갑자기 와서 이거 해보라고 하는둥,  솔직히 말해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해야하는 거였구요. 

 디자인과, 설계 이런계열로 입사지원을 한거였는데 그런거보다는 여러일을 하는업무였습니다. 아무래도 소기업이니까,  이것저것 다 하겠죠
그러다 한달차 되었을때 알려주는 거 없어 그냥 해당 업무 프로젝트 맞는걸 맡아오셨는데 저보고하라고 던져주어 2주만에 제안서도 작업하고 못한다고하기보다는 혼자서 집에가서 공부하고 혼자 머리 싸매며 열심히해서 스펙북도 제안서도 만들었더니. 해당 본사에서도 흡족을 하셨는지 그다음부터는말이 없으셨습니다. 그래도 일 잘했다고 칭찬도 받았구요. 아예 피드백도 없으셨습니다. 원래 윗분이 하는거였는데 저한테 맡겼으니까요. 그런식으로 하시면 자기의 일을 더줘야겠다면서  어떻게 일을 시킬까 고민된다고도 말씀하셨고,  무엇이든 시키면 다 했습니다. 

처음 한달은 일을 하는게없어 계약된 연봉으로 받아도 될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 아니나 다를까 일복많은 저는 역시나 일이 많더라구요 
주면 어떻게든 하거든요. 

근데 그분들은 그냥 너무 잘할필요없다. 이런식이고 이런건 누구나 한다고생각이 들었던거같기도합니다. 대충해 대충해 해놓고 막상 한걸 보면 흡족해 하시는거같았구요. 점점 일도 많아질거고 자기의 업무도 저한테 주신다고 하셔서 연봉협상을 좀 높게 생각하기도했습니다. 높게 말하고 거기서 절충안으로 협상하는게 연봉협상이라고 들 많이들 봤고 그렇게 들었기때문에, 어차피 그 연봉 밑으로 협상이 이뤄질줄알았죠.

처음에 들어가서 2주후엔 자기가 전   직원들한테 많이 데였다고,,  직전 직원한테는  근태가 너무 안좋았다고 맨날 지각하고, 또 직전에는 남자친구랑 어디 놀러간다고 휴가쓰고 뭐하고 뭐하고 하고, 그리고 그 전전에는 남자를 뽑았는데 맨날 술먹고 술병나서 회사 안나온다고. 그러고 등등
그런이야기를 해주시더라구요.

근데 저는 학창시절이던 회사던  근태는 항상 자신있엇고, 한달 두달 하다보니 제가 이회사에서 같이 회사도 키워보고 싶고 일하시는 윗분들일에 보탬이 되서 어디서 영업가지고오시면 잘 만들어서 영업실적도 잘 올리게 그렇게 하고싶어, 올해 1월엔 학원도 알아보고 자격증도  새로 배울 요량으로 제 커리를 높이고그럴러겨 다 계획도 짜났는데...


 어제네요, 

원래는 3개월이 저번주였는데. 일주일전에 제가 좀 있으면 3개월이다 연봉협상이랑 계약서 다시 써야되지않냐고 말씀드렸더니, 얼마를원하냐고 말을 해보라고 하셔서 쭈볏쭈볏했습니다. 협상이라는게 제가 먼저 드리기가 좀 그래서, 생각하시는거 말씀해달라고 했는데 저보고 말을 하라고하더라구요.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고, 어제 다시 이야기를 하셔서 말을 드렸더니.. 퇴근시간 30분전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제가 제시한 연봉에서 협상이 이뤄질줄알았는데, 그게아니더라구요.
그냥 통보였습니다. 본인들이 생각한 연봉과 갭이 크다. 
너무 커서 우리가 생각하기엔 그냥 여기까지 인거같다 . 이게다였습니다.
순간 엥? 이생각이들더라구요..?


이게 협상인건가? 왜 본인들이 생각하는 연봉은 말을 해주지도않으시고, 내가 제시한 연봉에 갭이크다고만 말씀하시는거지? 이생각이들더라구요
그래도 회사에 대한 애정이 있었거든요? 그때까지만해도 순수하게 아 그렇구나, 그럼 생각하시는연봉을 알려주시라 햇더니 말씀은 안하시고 자꾸 제 연봉 제시만 걸고넘어지고, 그러시고 저보고 회사도 더크고 이연봉으로 주는데로 알아보라는둥, 선배도 있고 자기네들은 알려주는게 서툴러 잘 알려줄수도없고,  알려주는데로 가라는둥,  원래는 3개월전에 이런 이야기가 오고가야하는데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는둥,  그래서 한달치 월급을 챙겨주겠다는둥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전 그때까지도 그냥 연봉제시였고,  생각하시는 연봉을 말을 해주시면 거기서 협상을 하려고 생각을했기에 회사를 그만둘 생각도 없었고 이직할 생각도없었으니까요 계속 물어봣떠니  100올려주는걸로 생각을했다. 그러시더라구요

근데 제가 면접 제의 오기전에 이회사 공고를 봤었습니다. 3000부터라고..
그래서 그말씀을 드렷더니 한분은 갸우뚱 거리고 한분은 얼버부리시고, 그러면서 하는이야기가 제가 나이가 30대 라서 이제 나이도 있고, 나중에 연봉협상하면 그 나이에맞는 연봉도 줘야할테고, 그리고 뭐 자기네들은 다 잘할수있는 그런사람을 원한다는식으로 말하면서 영업도 뛰는 ? 뭐 그런 사람을  뽑을거랍니다.  그리고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제가 이 업무를 오래 길게 갈 것인가 의문이 든다면서.............순간에 또 엥? 했죠. 이건뭐지? 

원래 직전사람은 명함도 한달이 안되서 만들어줬던데, 저는 3개월이 되면 만들어주신다 해서 12월에 만들어주셨습니다. 직함도 대리로요...(작은회사는 직함이중요하다고..) 

근데 그 명함 잉크도 마르기전에, 어디 돌리기도전에 , 그동안에 했던 노력들도 주었던 정들도 , 그동안했던 일들도 
허망하더라구요

저번주에 일주신것도 집에와서 열심히한다고 도면도 쳤고, 어제 그 협상을 말하기전에 주었던 업무도 다했는데. 

저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순간 기대와 희망이( 제가 제시한 연봉을 받겠다는  그 기대와 희망보다는), 그 선에서 그래도 생각하시는 연봉을 제시하면 저는 다닐려고했는데, 그런 말은 안하고 저런식으로 말하니까 저도 기분이 나빠지더라구요

생각하시는 연봉 저렇게 말하면 그럼 제가 3000받고, 일을 하겠다고 해도 아닌거냐고? 했더니. 두분다 얼버부리면서 그냥 우리는 여기까지인거같다고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때부터 저도 아 연봉 협상을 하는게 아니라 통보인가? 이런식으로 사람들을 내보냈나 이생각이들더라구요..

3개월동안 그 지옥철 타면서, 지각도 안하고 남들담배피러가고  그럴동안 저는 화장실도 안가고, 어떻게 하면 제안서도 잘만들까, 이런 생각으로 어떻게 하면 도움이 좀 될까 열심히 했던 제자신이.. 불쌍하더라구요.   

허망했습니다. 그냥 협상이 아니였습니다. . 그때부터 정신이 들더라구요 아 내가 어떤말을 해도 이분들은  나랑 같이 가려고하는게 아니라 차선을 생각하신건 없구나 라는 생각이요 그러면서 한달월급은 챙겨준다고 늦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그동안 일이 바빴거든요? 큰 업무 프로젝트도 제가 다하고, 그런데 이일 하고 몇개 일 하시면서 좀 한가해진다고하시더니  ) 이거때문에 짤리는건가? 싶기도하고, 바쁠때 그냥 나 써먹고 그러는건가? 싶기도하더라구요.  네 압니다. 저없어도 이회사는 돌아갈거고  어떻게든 할거라는거
근데 3개월의 시간과, 열심히 해보겠다는 내맘이 .. 정준 내가 바보같더라구요.

퇴근시간이 훌쩍지나 자리에와서 짐 정리를 했습니다. 
정리하다보니 한분이 오셔서 짐 정리하냐고 하길래 네 했죠 저 오늘까지라면서요 저 오늘까지 아니에요?하니까. 아니 우리를 그렇게 나쁜사람으로 보냐구,.. 천천히 짐가져가라고 차가지고와서 이러길래 여기 오고가는 시간이 얼마인데요 그냥 오늘 다들구 갈게요하고, 인사드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곤 제일 친한 친구한테 나짤렸다고 말했고, 그친구도 놀라는 눈치고
단톡에 있는 친구들도 엥? 하더라구요. 왜 좋은 분들이라고 하지않았냐 갑자기 무슨일이냐 라는둥.. 

그리고 알아보니 원래 해고 통보는 30일전에 해야하는데 안해주면 30일분의 통상임금을 주는거라면서요?( 근데 이것도 겁나 그냥 주는거 처럼 말을 하더니..)

지하철에서 톡을 하다가 갑자기 눈물이나더라구요.
제가 원래 이쪽계열 전공도아니고, 하고싶어서 3년만에 취직이 된거거든요.. 3년전에 퇴사하고 코로나 터지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몇개월 소비되고, 코로나로 잘되지도않고, 엄마도 아프고 그래서 .. 좀 늦어졌는데.

좀 있으면 설날이잖아요? 설 떡값이라도 받으면 엄마 한테 줄생각에, 올 한해 계획을 다 짜났는데 순간 그런게 주마둥처럼 스쳐가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냥 한순간에 실직자가 되었습니다.  30년 평생 살면서 회사에서 짤려본게 처음인데요. .. 지금도 허망합니다. 울다가 웃다가 어이없다가 그럽니다. 그러곤 걱정입니다. 당장 잘해보겠다고 노트북도 200만원짜리 지르고,,, 여기저기 계획한게 많은데..  이젠 먹고 살걱정에 우울하네요.

다른데도 들어가면 이런 소기업일텐데,,  또다시 그런곳에서 상처 받을거같은? 언제 짤릴지모른다는거? ..  좋은사람들이라 생각해 어떻게든 잘 해보려고 했던 제맘 너무 순수한거였던가요. 

그래도..  
다시 도전해야지요.. 오늘까지만 우울할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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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요번년도부터 실습기간에만 멈춘 인테리어과 나온 취준생입니다.. 실습 두번했는데 몇개의 글이 너무 공감되는 것 같더라구요.. 이 쪽 계열이 특히나 더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저번달에 다시 퇴사를하고 이젠 정말 잘 맞는 회사 들어가고싶은데 수습에서만 머물다보니 이력서 넣기에도 애매하고 쉽지가 않네요,,:( 좋은 회사 찾으실 수 있으실거에요:)
    yg3v7tmMVrwQsJy 님이 2023.01.24 작성
  • 일자리 없다 일자리 없다 이러는데 솔직히 한국에 일자리 널렸습니다 대부분이 등처먹으려는 좋소라서 그렇지

    왠만하면 체계가 안 잡힌 곳은 안 가는게 좋습니다 3개 월 이력서에 넣지도 못하고 소중한 시간만 흘러버렸네요
    qDVxcgedPwPvTMX 님이 2023.01.17 작성
  • 중소기업 흔한 수법입니다
    확실 하게 애기 안해주면 안다니는게 나아요 좋은 경험 햇다고 생각 하세여 화이팅!
    Ai 님이 2023.01.13 작성
    네 오늘 하루종일 머리가아팠네요. 해고예고수당 관련해서랑 연락드렸더니..마지막 남아있던 정마저 떨어지게하더라구요.. 감사합니다!
    3WWjoRVSAHjx83e 님이 2023.01.13 작성
  • 사람이 급히필요할때 중소기업들이 사용하는 더러운 수법이죠
    irlXXouawiDB4QW 님이 2023.01.12 작성
    그렇군요.. ㅜㅜ
    3WWjoRVSAHjx83e 님이 2023.01.13 작성
  • 전체적으로 중소기업이 다 그런거는
    아니지만 디자인계열은 좀심하다고 합니다.
    수습기간만 이용하고 버리고 또 사람뽑아서 수습기간뽑아서 버리고 그래야 돈을 덜 주죠 퇴직금도 그렇거요
    irlXXouawiDB4QW 님이 2023.01.12 작성
    좋은 분들인줄알았어요 ㅜㅜ 그만큼 믿은 제가 바보였나봅니다.
    3WWjoRVSAHjx83e 님이 2023.01.13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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