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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합격 이후, 한 달하고도 12일 만에 최종 불합격 안내를 받았습니다. 속상합니다.

@ 모든 회원분들께
안녕하세요. 신입 개발자가 되기 위해 매일 같이 노력 중인 취준생입니다.
이번에 한 회사로부터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이게 사회인가? 싶어 받아들일까 하다가도, 너무 억울해 이렇게 글이라도 남깁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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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진행 과정]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차 인터뷰 합격 이후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지난 6월 10일, 모 회사 신입 Software Engineer 직무에 지원했습니다.
해당 채용 공고에 나와있는 채용 전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서류심사 - 코딩 테스트 - 1차 인터뷰(직무 적합성) - 2차 인터뷰(조직 적합성) - 합류!]

8월 23일, 처우 협의를 위한 오프라인 미팅을 본사에서 진행했습니다.
처음엔 근무 시간 안내, 3개월 수습기간 안내, 연봉 안내, 입사 가능일 제안을 진행했습니다.
일반적인 처우 협의를 진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일부 인원이 2차 면접 대기 중인 상황이고, 그중 일부가 합격하면 최종 합격자들 중에서 다시 인원을 필터링할 수 있다. 이르면 1주, 늦으면 2주 안에 최종 결과 메일 주겠다." 그리고 "업무와 관련이든 아니든 잘하는 것을 모두 이야기해 달라"라고 합니다.
끝나고 보니 사실상 3차 면접을 본 것 같았습니다.
오프라인 미팅이 끝난 후, 당혹감과 배신감에 너무나도 화가 났지만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처우 협의일 기준으로, 늦어도 9월 6일까진 연락이 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궁금해서 제가 먼저 퇴근 시간 직전에 연락해 봤습니다.
인사 담당자께서 "임원진이 아직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이고 다음 주까지 미뤄질 수 있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 주 내내 연락 한 통 오지 않았습니다.

정신 건강을 위해서 잊고 살까 싶었지만, 매듭을 짓고 싶어 9월 20일에 또다시 전화해 봤습니다.
역시나 임원진에서 결정되지 않았다는 답변뿐입니다.
그리고 23일,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 나서 전화로 솔직한 심정과 이야기를 다 쏟아냈습니다.
실무진께서는 "미안하다. 최대한 빨리 연락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9월 26일 오후 2시 51분, 최종 탈락 메일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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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2차 면접 합격 이후, 처우 협의를 위한 오프라인 미팅 제안 문자가 왔을 때는 너무 기뻤습니다.
들어가고 싶었던 회사에 들어갔다는 사실, 힘들고 외로운 취준 생활이 끝났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서 부모님과 주변 지인에게 모두 이야기하고 다녔습니다. 모두들 진심으로 축하해 줬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 때, "회사는 다닐만하냐"는 어른들의 질문에 답변하기가 참으로 민망했습니다.
또, 합격 이후 알바도 그만뒀으며, 2주 가량 취업 준비 활동도 중단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처우 협의'의 사회적 통념이란, 처우 협의에 실패해 상호 합의 하에 채용 과정이 중단되는 일이 있더라도, 일방적으로 "불합격"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었거나, 혹은 이 사회를 너무 얕봤던걸까요?

덕분에 하반기 신입 공채를 준비할 수 있게 되었고, 사회의 쓴 맛을 알려줘서 감사합니다만.
부디 이 회사를 포함해서 많은 회사들이 지원자를 배려해주는 마음을 가져줬으면 합니다.
회사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지원자의 입장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무튼, 저는 곧 노동 관련 법률 상담을 받아보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잘 마무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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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HR담당자 겨울 프로입니다.

    우선, 다소 좋지 못한 일에 많이 우울하셨을 질문자님께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근로계약서 작성 전 절차에서 채용후보자가 법률에 근거하여 보호받을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협의'와 '합의'는 비슷하게 해석되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협의란 일방의 의견 통보로 인한 의사 결정을, 합의는 상호의 의견의 합치로 인한 의사결정을 말합니다.

    따라서 '처우 협의'란 상기 문장에서 전자를 뜻하므로 '갑'과 '을' 관계에 있어서는 '을'에게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다시 한 번 부정적인 일로 마음쓰셨을 질문자님께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프로_겨울 님이 2024.10.04 작성
  • 혹시 ㅃㅆ이신가요? 사회초년생이면 이해합니다만..원래 그렇습니다
    매우부적절한닉네임 님이 2024.09.27 작성
    "원래" 그랬다면서 그냥 넘어가는 게 참으로 미련한 것 같습니다.
    iU2BE156OKlsJK7 님이 2024.09.29 작성
  • 힘내시기바랍니다. 좋은일 있을겁니다.
    저는 최종연봉협상까지했는데 없던일이되었던적도 있습니다.
    2VyFpwKd7aLjH0f 님이 2024.09.27 작성
    주변에 이야기를 들어봐도 이런 일이 종종 있는 것 같더라구요.. 지원자를 보호해주는 법률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iU2BE156OKlsJK7 님이 2024.09.27 작성
    @iU2BE156OKlsJK7 그딴게 있으면 사업 어떻게 합니까..
    매우부적절한닉네임 님이 2024.09.27 작성
    @매우부적절한닉네임 아무리 회사가 갑이라 한들, 지속적으로 이런 피해가 생긴다면 보호해줘야 하는 사회적 장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만약 다른 회사의 오퍼가 동시에 들어왔을 때 거절하고, 본 회사 연락 기다리고 있다가 이런 피해를 입으면 그땐 그냥 당하고만 있어야 할까요?
    iU2BE156OKlsJK7 님이 2024.09.29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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