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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매거진

HR의 핵심 과제

2022-02-24

 

 

 

 전혜진 HR Insight 기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HR웰빙을 위한 전략은?

_이찬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

코로나 이후 가속화된 DT와 스마트 인프라 구축에 따라 HR은 이제 AI와 협업하는 인재를 찾아야 한다. 성공적인 DT의 실행을 위해서는 탤런트 트랜스포메이션Talent Transformation이 선행되어야 하며, HR의 새로운 지향점은 구성원과 사측이 상호 윈윈하는 'HR웰빙'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성공적인 DT를 위한 HR의 선결과제

향후 AI와 인간의 공존 방식은, AI에게 정형화된 업무를 맡기고 인간이 고유의 창의적-사회적 지능을 활용하는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이 '협업을 통한 공존'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있다.직무분석, 직무맵핑, 직무재설계, 직무창조라는 다음의 4단계 과정은 DT에서 HR이 추구해야 할 근본 과제다.


  Level 1   직무분석Job Analysis :  전 직원 직무공통역량 및 부서별 역량을 정의하는 단계다. 기존의 낡은 직무기술서는 버리고 이제 AI와 인간의 업무 분장을 위한 직무분석을 다시 시행해야 한다.
Ex. - 직무공통역량: 문서작성, 데이터 분석, 대인 커뮤니케이션, 시간/자원관리 등

    - 재무팀 직무역량: 자금관리, 자산관리, 재무분석 등


  Level 2   직무맵핑Job Mapping :  AI와 직원이 업무 분장을 통해 협업할 업무를 매칭한다
Ex. - AI: 데이터 분석, 프로세스 숙지, 재무분석, 디자인 툴 활용, 지정 매출 관리 등

    - 직원: 기획, 콘텐츠 제작, 디자인 감각, 핵심고객 관리 등

 

  Level 3   직무재설계Job Redesign :  AI에게 분담될 업무를 제외한 기존 직무 중에서,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직무를 재설계한다. ,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직무 창출이라기 보다는, 우리 회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신규 직무를 도입하는 개념이다.

  Level 4   직무창조Job Creation :  기존에 없던 직무를 창조한다. 새로운 L&DLearning & Development 프로그램을 개발해, AI에게 배당된 업무를 담당하던 기존 인력을 업스킬링-리스킬링시키고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현재 Level 2. 직무맵핑 단계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양상을 보인다. 4단계를 모두 거치려면 최소 2~3년이 필요해, 경영진의 임기 내에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직무분석과 맵핑 후 직무재설계 및 창조 단계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직원 일자리 감소는 당연한 결과다. 따라서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 후에도 기존 구성원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 구조로 나아가기 위해 실무자들이 이 문제를 두고 중장기적으로 경영진과 소통 채널을 확보해가야 한다


앞으로 주안점을 둘 HR의 핵심 과제

그렇다면 앞으로 HR이 주안점을 두어야 할 핵심 과제는 무엇일까? 코로나 심각 단계 격상 후 국내 기업의 HRD 실태를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도출할 수 있었다.

 

누구를 위한 창의성 교육인가

한국창의성학회의 재직자 4천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창의성 진단 결과, 신입사원부터 차장으로 직급이 올라갈수록 창의성은 점차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창의성 교육의 주 대상자는 신입사원인 경우가 많다. HRD는 불필요한 교육이 진행되지 않도록 교육이 필요한 대상을 명확히 지정할 필요가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큐레이션의 맹점 

부족한 역량은 본인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는 점에서 자기주도적 학습큐레이션이 효과적일 것이란 믿음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고성과자들에게만 효과적인 방식이다. 고성과자들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수많은 교육 중 어떤 과정을 선택할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구성원들의 경우 선택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구성원들의 역량이 상향평준화될 때까지 HRD가 역량별-직군별 큐레이션을 도와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사내 큐레이션 전문가를 양성해 나가야 한다.


워크 앤 러닝 밸런스Work & Learning Balance, 워러밸

코로나 이후 조직개발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요인은 '워러밸,' 즉 학습과 일의 균형이다. 학습한 내용은 업무에서 반드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며 최종적으로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최근 디지털 리터러시가 핵심역량으로 대두되고 있다. 서울대 이찬 교수 연구팀이 디지털 리터러시에 관한 직급별 자가진단을 실시한 결과 디지털 활용도에 대한 만족이 가장 높은 직급이 '부장', 가장 낮은 직급이 '사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각자의 기대 수준이 달라서 발생한 결과이다. 디지털에 능숙한 신입사원들의 경우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부장 직급에서는 줌Zoom 회의 진행 정도만 할 수 있어도 스스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만족할 수 있다. 따라서 HR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세부 역량을 진단하고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데이터 활용능력과 학습민첩성 
이찬 교수 연구팀이 2020 6월과 10월 각각 '상사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조사한 결과, '데이터활용도' '학습민첩성' 역량의 필요성이 4개월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재택근무의 보편화와 관련돼 있다. 원본 데이터를 상사가 이해하기 쉽게 해석해 보고서를 올렸던 대면 근무 때와 달리, 비대면 전환 후에는 각자 어느 정도의 데이터 처리 및 활용능력을 갖출 필요성이 증가했다. 이러한 능력은 개인의 학습을 통해 향상되므로 결국 상사에게 학습민첩성Learning Agility이 요구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디지털 리터러시, 데이터 활용능력, 학습민첩성 등은 공통의 역량으로 두고, 조직별-직군별 필요 역량을 재점검해 업데이트할 때다.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은 어떠한 인재를 찾고 있을까?
_김연호 하이드릭앤스트러글스 대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국내 기업은 최근 어떤 인재를 원하고 있으며, 어떤 분야의 채용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을까?

 

글로벌 채용 트렌드 

디지털 리더Chief Digital Officer 디지털 트렌드가 전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확산된 언택트 문화로 최근 더욱 각광 받고 있는 포지션이 CDO. CDO의 특성은 기존의 CIO, CTO, CMO, CSO의 역할을 모두 아우른다는 데 있다. 기술적인 부분 외에도 상품 개발, 마케팅, 고객 채널 이슈 등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신생기업의 성장에 따른 리더십 영입  벤처 기업의 빠른 성장에서 오는 성장통을 관리해줄 COO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창업 당시에는 CEO, 상품기획, 고객, 물류 등 모든 부문을 직접 담당하던 1세대 창업자들은 조직의 규모가 커지면서 전문적인 리더십을 필요로 하게 된다

 

분야별 트렌드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왔고 앞으로도 성장세에 주목할 만한 산업 분야 다섯 가지를 꼽았다

IT 정보 보안  사업 반경을 해외로 확장하는 온라인 리테일러의 증가에 따라 해외발 보안 이슈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는 최상위 리더뿐 아니라 엔지니어나 중간급 리더들에 대한 잡 니즈도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반도체 밸류체인value chain 전반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및 공정, 반도체에 공급하는 소재 기술에 이르기까지 관련 모든 분야에서 주니어 레벨의 엔지니어부터 사업 전체를 이끌 리더까지 필요하다
 
자율주행차 및 전기차  가솔린 엔진이 주를 이루던 기존 자동차 회사의 탑리더들은 대부분 기계공학과 출신이었으나, 전기차와 수소차, 자율주행차로 자동차의 핵심이 확대되면서 전자공학과 출신 리더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제약-바이오  제약 제조는 본래 노동집약적인 사업인데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코로나 백신을 생산하게 되면서 많은 탤런트 공급이 필요한 분야다

엔터테인먼트와 온라인게임  최근 온라인 게임회사들의 탤런트 영입을 위한 연봉 경쟁은 이미 유명한 얘기다. 엔터 업계의 디지털화에 따른 탤런트 수요도 눈에 띈다. 1세대 콘텐츠-엔터테인먼트 회사들도 디지털 분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고, 2세대 벤처회사들도 많이 만들어짐에 따라 잡 니즈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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