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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주의]면접 때 퇴사 사유에서 계속 떨어집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 모든 회원분들께
안녕하세요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바지로 있던 이사장이 직접 경영을 선언하더니, 회사가 바로 망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사장의 배임 의혹, 경영 역량 부족으로(사실 문해력 자체가 부족했습니다. 제가 할머니께 회사 일 사람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가 초등학생 사촌 동생이 옆에서 듣고 있다가 비웃을 정도.) 회사 재정이 절멸하여 저 역시 퇴사했고요. 심지어 임금체불 진정 소까지 넘어갔습니다.
체불 한 사건이 명확히 있는데도 자기 자신은 민주적이고 도덕적인 사람이니 이런 조사는 받을 수 없다는 식으로
아버지 같은 사람 신고해서 되겠냐며 각종 스토킹과 회유로 절 겁박한 바가 있습니다.

자, 그건 그것이고~
이제 면접을 볼 때마다 퇴사 사유에 대해서 집요하게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영 악화로 인한 퇴사를 했다고 하면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한 제 노력이 무엇인지 묻는데,
사실 거의 떠먹여주고, 입으로 씹어주는 수준으로 자료를 제출해서 보여드렸습니다. 1시간이면 할 일을 보름 가까이 늘려서 설명했어야 했습니다.
전 직원이 대표 1명의 의사결정을 바꾸려고 갖은 노력을 했는데도 자기 신념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가는 바람에 현실의 결과지를 받게 된 건입니다.

아마 당시 저희 직원들이 각자 대안 제시도 엄청나게 했고, 저 역시 정말 수많은 대안을 제시하면서 생각을 바꿔보길 청했는데
일단 그분 이해력 자체가 떨어져서 들어도 말을 이해 못했습니다. 제가 여러분들 읽으시라고 한숨나게 재밌게 써볼랍니다ㅎㅎ
삼단 논법이나 p -) q 이것 수준도 안 되는 그 이하의 내용도 이해를 못합니다.
단어가 어려우신가 해서 단어를 다 일반 표현으로 바꿔도 이해를 못합니다. 
보통 내방하는 고객들은 딱히 문제없이 거의 다 계약을 하는데, 직접 경영을 하고 바로 다음 날부터 굳이 내방객들을 본인이 영업하겠다고 하더니,
전원 계약 없이 나가버렸고 어느 순간에는 월 영업 건수가 0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낙하산 하나 데려오더군요.
신규 20대 직원들도 입사 하자마자 바로 퇴사합니다. 신규들이 그 낙하산도 문제지만 이사장의 존재 자체가 문제라며 다들 나가버렸죠.
신규가 면접을 와서 실무자 선에서 꼼꼼히 면접을 보고, 최종적으로 이사장 면접에서 진짜 한 5분 인사만 하고 나가면 되는 수준인데도 도리어 합격 포기하겠다고 했던 사례가 N차례입니다. 두 세건이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와 되게 현명하신 분들..
외부 관련 기관들이 협업하려고 방문할 때는 실무진과 즐겁게 잘 협의 했다가 이사장 실에서 15분도 안 돼서 가버리고 없는 계약이 됩니다.
그간 서류로 업무를 진행했던 실무진들은 진이 빠지고, 정작 그분에게 대체 무슨 일 했냐 하는 지적이나 듣게 되는 시간이 되어버리죠.

끝까지 어느 일이든 본인 고집대로 가는 바람에 결과가 그렇게 된 것입니다.
결단력도 없고 리더쉽도 없어서 기존 직원들은 정말 도장만 찍으면 될 정도로 갖은 자료를 만들고 대안을 제시해도 안 하시고,
책임지고 하면 짤리는 걸 아는 직원들이 하루는 객관식으로 선택하게끔 해드리고 아무도 나서지 않은 적 있는데,
본인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에 온 몸을 부르르 떨며 눈에 핏대를 세우면서 몇 분간이나 결단 없이 가만히 있더라고요.
자기 자신은 민주적이고 도덕적인 사람이라며 어디 정치인이나 할 소리를 하곤(실제로 정치인 엄청 좋아했습니다. 어느 쪽 좋아한지는 예상되실 듯),
누구에게 욕 먹는 것이 싫어서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모두에게 욕을 먹는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저한테는 넌 나랑 고향도 같은데 왜 생각이 다르냐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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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면접 때 이걸 어떻게 피하든, 설명하든 대처해야 할까요.
서류 통과는 놀라운 타율인데, 면접에서는 이 부문에서 꼭 무너집니다.
공식적인 면접 질문이 아니라 이 부문에서부터 초를 치고 들어가니 이제 면접 가는 것 자체가 두렵기도 한데
다양한 방법으로 커브 체인지업을 던져도 결과는 같아요 ㅜㅜ
경영 악화임에도 내 임무를 다 했다, 업무의 AZ를 다 아는 이유는 R&R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 했기 때문이다,
각종 대안과 자료를 제출하여 객관적인 해결책을 제시했고, 외부 기관의 감사를 통해 제 의견이 옳았음을 증명받기도 했다.
옳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객관적인 근거를 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동료와 의사소통을 통해 사내 아젠다를 형성하고 내 실무적인 차원에서는 다 해결해 나갔다. 등등
이제 작문도 어려운 지경입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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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면접을 보면서 참 많은 걸 느낍니다.
회사가 망해가면 직원들이 제 돈 들여서 회사를 살릴 생각을 해야 하지 않냐고 성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상사가 역량 부족으로 큰 잘못을 했어도 부하는 이를 따라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생각보다 많이 펼치시고요,
대표는 절대 죄가 없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의사 결정의 미비함을 선악에서 악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실수 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어떻게 극복하고 더 발전하는지에 대해서
책임감, 유연성, 문해력, 기술적 역량, 영업 역량, 리더쉽 등의 다양한 역량을 요구받는 것이 리더인데 말입니다.
진짜 면접 정말 어렵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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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번 이직을 해보면서 왜 이직 하냐는 말에 '내가 처한 상황이 이래서 이직하게 되었다' 라고 이야기한 곳은 다 떨어졌고, '전에 000을 경험했는데, 이곳에서 하고있는 ㅁㅁㅁ과도 비슷한 분야이고, ㄴㄴㄴ한 점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지원했다' 한 곳은 붙었네요. 윗사람들이 죽도록 싫은 사람들만 남아서 이직한건데도.
    맘에 안들어서 걍 때려쳐서 공백기 생긴 때도 있었는데, 그때 집에서 음식점을 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라 공백기간동안 같이 장사했고 그동안 어찌 했는지 얘기하면서 넘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첫 운을 어찌 떼느냐가 중요한거 같습니다.
    Nqp32nrNBJJHUGm 님이 2022.06.24 작성
  • 보통... 폐업해서 퇴사했다고 하면, 더 이상 별 말 안 묻던데... 물어도 요즘 업계가 대체로 안 좋아서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대답하면 대부분 알아서 납득하시더라구요. 그리고 회사가 글쓴님 의견을 무시했다는 발언이나 전 직장 흉은 안 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저도 면접에서 변명하다보니 흉보는 말을 하게 된 곳들은 다 떨어졌어요. 압박면접은... 과실보다 그냥 유연한 태도를 보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fOouAFtETpTUc2Q 님이 2022.06.02 작성
    네 전 직장 이야기는 철저히 의도적으로 안 하고 있어요. 근데 유독 회사 중에서는 폐업 사유와, 폐업하기 전에 직원들은 어떤 노력을 했나 하면서 면접을 보는 제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폐업한 사장님의 감정선에 집중하는 사람이 있어요. 주로 규모는 크나 상장하지 않은 개인 기업이 그렇죠. 회사 규모와 연봉 등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uuBq1i2ZhaiXSuC 님이 2022.06.09 작성
  • 그냥 새로운 곳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싶고, 이직하는 회사가 원하는 입사일에 입사하는게 나한테는 더 좋을 것 같아서 퇴사했다라고 말해도 안될까요..? 그나저나 임급체불을 너무 심했네 지 월급은 안받아도 직원월급은 줘야지
    hJmkKtGkhksyHap 님이 2022.06.02 작성
    ㅋㅋㅋㅋ 전 직장의 그 대표는 임금 체불은 해도 되는 거 아니야 라는 식이었습니다. 그래서 50대 직원들 중에는 밀리고 조금 받고 밀리고 조금 받는 식으로 4달동안 3달 봉급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일일히 액수 따지면 비민주적이고 비도덕적이라고 나쁜 사람이라고 해버린다고 ㅎㅎㅎㅎ 사고 방식이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표가 되었는가 했는데 밑바닥부터 고생해서 올라온 것이 아니라 그냥 대표가 되었더라고요. 역시 사람은 거절도 당해보고 경험을 해봐야 추하게 늙지 않는 것 같습니다.
    uuBq1i2ZhaiXSuC 님이 2022.06.09 작성
  • 꼬치꼬치 캐묻는 회사는 일단 버린느게 답입니다. 꼰대 회사임...
    WxB0cdpUQuRhv2F 님이 2022.05.24 작성
    맞아요. 다들 보수적인 회사였긴 해요. 에휴 근데 계속 그런 회사만 면접이 오네요. 팀장이나 부서장님이 초이스해도 임원에서 떨어지니까 미칠 노릇입니다ㅠ 공감 감사합니다!!ㅠㅠ
    uuBq1i2ZhaiXSuC 님이 2022.05.24 작성
  • 경영악화에 의한 퇴직이다, 그러면 어째서요? 묻는 경우면 이러면 바로 대답이 되더라고요.
    임금이 1번도 월급일에 지급된 적이 없으며, 임금체불이 있어 퇴사했다하면 별로 안 물으시더라고요.
    거기서 되물으면 임금이 체불되다보니 생계에 어려움이 있어 버티기가 힘들었다하며
    아련하고 서글픈 표정까지 지어주면 더 묻지 못하지 않을까요?ㅠㅠ
    3lyBItFtmKnvbv4 님이 2022.05.22 작성
    아련하고 서글픈 표정과 관련 없는 인상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휴 맞아요. 근데 좀 짜증 나는 건, 월급을 받지 못해도 회사에 헌신해야지! 하면서 호통 치는 사장도 있었고, 실제로 그 이사장도 돈 때문에 내 밑에서 일하는 거냐? 내 인간성과 인격, 인품에 의해 같이 일하는 거 아니냐? 이런 어이없는 말을 하더라고요. 일반화는 안된다지만 저 진심으로 586 너무 싫습니다. 무슨 2030을 염전노예로 알고 있습니다.
    uuBq1i2ZhaiXSuC 님이 2022.05.23 작성
    그리고 경영 악화에 의한 퇴직이라고 하면 경영 악화가 된 이유를 묻던데, 사실 그 이유가 이사장 단 1명 때문이거든요. 그 사람이 직접 경영을 하기 전과 후가 너무나도 다를 정도로 유일한 독립변수에요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그래서 계속 파고 들더라고요. 저는 제 주어진 임무 뿐 아니라 그 외적인 헌신도 다 했다. 무려 450시간씩 근무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하고 가장 마지막으로 퇴사했다 해도 책임감이 없대요. 전 그 면접관들에게 너희는 내 나이대에 이런 고생을 해 보긴 했냐고 묻고 싶더군요. 안 해봤으니까 그러는 거에요.
    uuBq1i2ZhaiXSuC 님이 2022.05.23 작성
    어이없네요 진짜 ㅋㅋㅋㅋㅋ돈 아니면 뭐땜에 지밑에서 일하는건줄 아는거지 ㅋㅋㅋㅋ 그런회사는 그냥 안들어가게 된걸 다행이다 생각하세요 ㅎㅎ
    취중취준 님이 2022.05.31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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