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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7000 중국 vs 연봉 5000 한국 / 반도체 회사

@ 모든 회원분들께
저는 작년까지 일본에서 약 4년간 도쿄일렉트론의 반도체 장비 셋업을 담당하는 일본 위탁회사에서 셋업엔지니어로 근무했습니다.

그중에서 CLEAN 매엽식 장치를 담당했으며 최근에 개발된 장치를 다뤘었습니다. 삼성, 하이닉스, 인텔, 마이크론, 키옥시아 등 여러 나라의 여러 고객사에 출장을 가서 전체적인 셋업을 담당했습니다. (최근 삼성 자회사인 세메스에서 기술유출이 났다고 기사가 났던 장치와 동일한 메커니즘입니다)

때문에 동일한 업종으로 재취직하려하면 금방 되긴 할텐데, 여러 조건을 따져보고 회사를 고르고 있습니다. 일단 국내에는 세계 최초로 해당 장치 개발에 성공한 세메스가 있고, 그외 테스/케이씨텍 등도 찾아보니 개발진행 중에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외국계 반도체 장비기업은 굳이 말안해도 다 아실테구요 !

또한, 다룰 줄 아는 엔지니어 자체가 극히 적은 장치이기도 하다보니, 아는 지인을 통해 중국에 있는 한국인으로만 이루어진 회사를 추천받았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4년간 일하며 마지막 년도에 받았던 세전 연봉이 대략 6000 전후 였는데, 이번에 중국회사 같은 경우는 기본급이 6000 정도에, 상여금 / OT비까지 포함하면 7000~8000을 받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추가로, 1년에 500 이상의 비행기값도 지원해준답니다. 업무는 제가 했던 셋업업무가 아니라 반도체 양산관리업무라고 합니다. 다만, 아직 양산라인 구축도 덜 되어있고, 새로 장비를 구매하고 구축하는데, 제가 다뤘던 장치가 포함되어 있다보니 장비에 대해 어느정도 해박한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으로 취직하면 영끌해봐야 5000중반~6000정도 정도 받을 것 같은데요.. 저도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지인들 물어보면 대략 그정도인 것 같더라구요. 아마도 업무는 동일하게 셋업 / CS / FE 쪽으로 갈 것 같구요.

지금 고민인 것은 이제 20대 후반인 상황에서, 
1. 조건이 좋은 중국으로 취직해서 셋업업무가 아닌 반도체 양산관련 업무도 새로이 배우며, 중국어도 같이 배울 것인지. 
다만, 중국이라는 나라를 좀 싫어하기도 하고, 중국어는 아예 못합니다. 또 해외에서 지내야 하기에 친구/가족을 만날 수 없다는 단점도 있겠구요..

2. 조건은 조금 덜하더라도, 내가 해왔던 경력을 그대로 살려서, 동일 업무쪽으로 취직할 것인지.
훨씬 마음이 편하겠지요. 친구 가족도 볼 수 있고, 생활면에서도요. 중국에 가더라도 결국에 경력이 쌓이면 돌아와서 한국에서 일할텐데.. 그냥 한국에서 진득이 한 기업에서 경력을 쌓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구요.

일단 제 생각으로는 60 : 40으로 중국쪽으로 마음이 기운 상황입니다. 중국으로 가면 제가 정말 힘들테고, 언어 공부하랴, 생활에 적응하랴, 새로운 업무 적응하랴, 외로움에도 이겨내랴, 각종 어려움이 있을 건 각오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똑같은 과정을 겪여봤기 때문에요.

다만 아버지께서는 이제 한국에 정착하는게 낫지 않겠냐? 는 걱정을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부모님은 제 선택을 존중해주시는 편이라 심하게 반대는 안하실 것 같구요. 

다만, 부모님이 이제 나이도 60대 중반와 초반이시다보니 앞으로 같이 할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그냥 한국에 남아야하나.. 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ㅠㅠ

결국 어느 쪽도 포기해야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제가 마음가는대로 하는게 맞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신중한 선택을 하고, 도움을 얻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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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위탁회사를 통한 셋업엔지니어로의 전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만 둔 이유는 무엇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리고 1년에 해외로 나가있는 일수는 대략 어느정도 이셨나요?
    JpC3L4y0KVTii4q 님이 2023.02.27 작성
  • 셋업임데도 영끌5천인가요???으흠...쬐금짜긴하네요
    누가뭐라고해도 어떤선택을해도 님몫입니다
    저라면 중국도전해볼거같긴하네요
    몇년만갔다와도 커리어에 무척도움이될거같다??라는생각에..
    spTVZtCxwDkCJ1J 님이 2022.12.12 작성
  • 다른건 모르겠고 기술직들 중국이랑 계약해서 기술만 털리고 1년도 안되어 쫓겨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당장의 이익이 장기적인 이익이 아닐 수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리지 님이 2022.07.13 작성
  • 업무 자체가 외국을 돌며 장치 셋업하고 수리하는 업무라면 중국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언어도 많이 하면 많이 할 수록 좋을거구요. 하지만 인생의 선배로서는 빠른 정착을 추천드려요. 그 돈이 실제로 어마어마하게 차이가 나는 액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만원 짜리 밥 사먹을거 만오천원 짜리 사먹을 수 있다는 정도의 차이 밖에 안납니다. 차라리 한국에서 대출끼고 집사고 부모님과 멀지 않은곳에서 살면서 인생을 즐기며 사시길 바래요. 제 친구녀석은 삼십대에 중국에 나가더니 사십대에도 외국을 돌면서 살더군요. 물론 한국에서는 집도 한 채 못샀구요. 편하게 사세요. 어렵게 살지 말구요.
    슬기로운직장생활 님이 2022.06.26 작성
    일단 국내 반도체기업에도 많이 넣어봐야겠네요. 주변 사람들도 다 비슷한 얘기를 하더라구요. 일본에서 4년 정도 일하면서, 여러 해외출장도 다니다보니, 나름 일하면서 뿌듯하기도 했지만, 외롭기도 했고, 일에 지쳐 우울증과 번아웃이 왔기도 했었습니다. 다만, 돈을 조금 중요하게 보는 이유가, 집안이 가난한 편이고, 아버지가 씀씀이가 너무 커서 모아둔 돈도 없고, 집도 없으십니다. 경제개념이 너무 부족하세요. 국민연금도 중간에 끊으셔서 거의 못받으시더라구요. 때문에 부모님 노후자금이 많지 않구요. 결국은 제가 어느정도 지원을 해드려야 할 것 같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에야 부모님이 어느정도 일하시며 돈은 벌고 계시지만, 60대 후반, 70대가 되면 과연 그럴까 싶은 걱정도 들고, 결국 제가 조금이라도 빨리 돈을 많이 모아놔서 준비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한 편입니다.. 그래서 투자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 책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제 자식부터는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요. 아무쪼록 좋은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QIJatwH9CvSzM2T 님이 2022.06.26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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