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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CK [스펙업 탄생기] #8-잔머리의 대가
    한편 스펙업은 꾸준히 성장하였다. 커뮤니티가 커지다 보니 제휴 문의도 들어왔다. 지금은 당연한 그러한 문의가 당시에는 굉장히 신기하였는데 영화 시사회 참가, 출판사 도서 이벤트, 대학로 소극장 공연 티켓 제공 등 내용도 다양했다.

    덕분에 비용을 들이지 않고 회원들에게 다양한 경품 제공을 할 수 있었지만 때로는 수백명에서 몇천 명까지 이벤트 참가자 명단을 확인하고 발표하는 일도 보통은 아니었다.

    취업 준비도 계속 하였는데 우연히 받은 정부 기관 교육을 통해 한 중견기업의 인턴으로 합격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4학년 2학기 개강 전에 출근하기를 요청받았으나 정중히 거절하였다. 다시 2학기부터 출근하라고 했으나 역시 거절하였다. 그 회사에는 졸업 학점이 모자라 학교를 가야 한다는 핑계를 댔지만 실상은 좀 더 좋은 곳에 취업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예상 밖으로 그 회사는 한 달에 두 번만 출근하라는 제안을 다시 하였다. 그렇게 3개월을 일한 후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는 조건이었다. 그 정도면 아쉬울 게 없어서 수락하였다. 한 달에 두 번이면 다른 곳에도 충분히 도전해볼 시간적 여건이 되었고 마땅치 않으면 그 회사에 취업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인턴 생활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기업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도 보러 다녔다. 인턴으로 있는 곳보다 더 낫다고 생각되는 기업에 주로 도전하였다. 혹시 합격을 했더라도 고민 끝에 인턴으로 소속된 곳과 별 차이가 없으면 입사를 포기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4학년 12월이 되던 새벽 무렵 갑작스럽게 인턴으로 일하던 곳의 임원에게 이메일이 하나 왔다. 회사 사정상 정규직 전환을 못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이미 대부분 기업의 하반기 채용이 마무리되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다.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답변은 그대로였다.

    내 스스로 잔머리를 너무 굴린 탓도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한 처사라고 생각되어 아직도 큰 충격으로 남아있다. 해당 기업의 이름은 이 글에서 공개하지 않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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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펙업설립자님이 2021.10.13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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